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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높아진 기업가치…자사주에 쏠리는 눈 3.75% 보유, 프리IPO·구주매출 등 활용 가능

이윤재 기자공개 2021-02-25 13:21:0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3일 11: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자사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상장 전 자금 유치부터 구주매출, 임직원 스톡옵션 제공 등 전략적 활용이 가능하다. SK건설도 다양한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SK건설은 이달초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처분 건에 대한 보고를 진행했다. 보고 형태로 이뤄진 점에서 움직임이 정해졌다기 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 본 수준으로 파악된다. 향후 구체적으로 방향을 정하게 된다면 이사회 결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말 SK건설은 해외사업발 리스크로 대규모 어닝쇼크를 내며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듬해 경영을 진두지휘하던 최창원 부회장은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동시에 최 부회장은 보유하던 SK건설 주식 중 절반이 넘는 132만 5000주(현 지분율 3.75%)를 무상 증여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시가대비 30% 할증을 거쳐 주당 4만2572원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8년 여간 고스란히 자사주를 보유해왔다.

긴 공백을 깨고 자사주 처분 검토를 시작한 건 기업가치 확대와 맞물려 있다.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 통상 2만~3만원을 오가던 SK건설 거래가격은 최근 6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본 자사주 가치는 800억원대가 넘는다.

자사주는 다양한 활용 방안이 거론된다. SK건설이 기업공개(IPO)에 앞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격으로 투자 유치를 염두할 수 있다. 재무적투자자(FI)에게 자사주를 매각하고 향후 상장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길을 터주는 셈이다. 환경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만큼 한발 빠르게 투자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

IPO 단계에서 구주매출 재원으로 활용 가능성도 있다. 오는 2022년 1월부터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상향 등이 포함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현재 20%였던 상장 자회사 지분율이 10%p 상향된 30%가 된다.

그룹 지주회사인 SK㈜가 가진 SK건설 지분율이 44.48%인걸 감안하면 신주 공모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상장 이후에도 다양한 정책을 펴려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지분율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구주매출로 활용하면 신주 공모 규모를 줄이는 효과를 내면서 IPO 전반에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임직원 동기부여를 위한 스톡옵션 재원 등으로 쓸 수 있다. SK그룹 관계사인 SK하이닉스는 최근 성과급 논란을 겪으면서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여타 상장사들도 자사주를 스톡옵션으로 제공하는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에 대한 이사회 보고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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