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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DB손보, 영업 안정세에도 보수적 운용전략 '유지'운용수익률 확대 이끈 '해외자산', 코로나 불구 대체투자 '문제없어'

이은솔 기자공개 2021-03-03 07:31:1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손해율 안정과 사업비 통제 기조에 힘입어 영업 안정세에 들어섰다. DB손보의 강점으로 꼽히는 투자부문 역시 해외자산에서 6%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리며 선전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과 감독당국의 방향성을 고려해 대체자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보수적 운용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DB손보는 2020년 결산 실적을 공개했다. 당기순이익은 5020억원으로 전년(373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는 13조270억원에서 14조700억원으로 1년만에 8% 성장했다. 시장점유율도 2019년 16.9%에서 2020년 17.2%로 늘어났다. 외형 성장과 순익 증대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의미다.

DB손보는 지난해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하락의 덕을 가장 크게 본 보험사다. DB손보는 한국자동차보험이 전신인 만큼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M/S)도 높았기 때문이다.

4분기 기준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99.9%에서 2020년 85.9%로 14%포인트나 감소했다. 자동차 사고는 연말 한파와 폭설에 따라 증가하기 때문에 자동차보험은 대체로 4분기 손해율이 치솟는데, 연말 기준으로도 80% 중반대를 유지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여기에 비용통제 노력도 수반됐다. 전화나 온라인을 통한 상품 판매는 대면 설계사를 통한 판매보다 사업비가 적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DB손보는 자동차보험에서 TCM(텔레마케팅&사이버) 채널의 판매를 늘리는 추세다. 2020년 TCM채널에서 DB손보의 시장점유율은 21.5%로 전년(20%)보다 높아졌고 1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도 소폭 좁혔다.

이에 따라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1.1%포인트 감소됐다.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판매비 증가로 사업비율이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에서의 비용 절감에 힘입어 전체 사업비율 역시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다만 운용을 통한 이익 실현은 전년보다 줄었다. 보험영업부문에서의 수익이 안정되면서 투자수익 실현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결산 투자수익률은 3.41%로 2019년(3.91%)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채권 부문에서의 수익률 감소가 가장 컸는데, 2019년 매각익 실현의 기저효과와 지난해 연말 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DB손보는 2019년 손해율 증가로 보험영업부문 실적에 타격을 입으면서 투자이익 실현을 크게 늘렸다. 당시 채권 매각익을 실현하고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운용수익률을 3.9%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대체자산을 전체 투자자산의 20%대까지 늘렸음에도 연말에 손상차손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DB손보는 지난해 해외자산을 통해 6%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전체 투자수익의 1/3을 해외자산이 견인했다.


지난 연말 롯데손보, KB손보, 미래에셋생명 등 대체투자에 강점을 보이던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오피스빌딩, 호텔, 레저 사업 등에 투자하는 대체자산들이 손실을 입으며 평가손을 반영했다. 적게는 100억~200억원부터 많게는 1600억원까지 대체자산 손실을 반영하며 당기순이익이 휘청이기도 했다.

DB손보 측은 지난 실적발표 IR에서 부실화되는 대체자산이 없냐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다른 회사에 비해 대체투자 자산 비중 높지만 코로나19에도 문제되는 자산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DB손보의 자산운용 역량 덕분으로 풀이된다. DB손보의 자산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정경수 사장은 보험사가 아닌 연기금 출신의 자산운용전문가다. 과거 공무원연금공단과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의 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쳤다.

정 사장은 이런 공을 인정받아 최근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남호 DB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부임 직후 인사를 단행했다. DB손보는 경영지원이나 상품전략 등 9개 부문의 책임자가 부사장을 맡고 있는 구조였는데, 사장으로 승진한 건 자산운용부문장을 맡던 정 사장 뿐이었다.

DB손보는 올해 운용 전략은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2021년에는 대체투자 확대를 자제하고 채권 위주로 자산을 늘릴 계획"이라며 "채권이 확대되면 이원 하락이 불가피한데, 이를 방어하기 위해 리스크 대비 리턴 효율성을 위주로 자산을 리밸런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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