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밸류' 아모센스, 김병규 회장만 구주매출 지분 5% 매각, 최대 91억,…작년 워스트 IPO 비비씨와 구조 유사
이경주 기자공개 2021-03-08 14:30:0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센스는 창업주인 김병규 회장만 IPO(기업공개)를 통해 구주매출을 하는 공모 구조를 짰다. 시장 눈높이을 웃도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제안한 것과 맞물려 주목되는 요인이다. 김 회장은 최대 91억원 규모 현금을 쥘 전망이다.◇구주매출 비중 20%, 김 회장 지분…밸류는 고평가 지적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아모센스는 이달 25~26일 양일간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은 277만9858주이며 신주모집 80%(222만3886주)에 구주매출 20%(55만5972주)로 구성했다.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3500~1만6500원이다. 공모액은 372억~458억원이다.
주목되는 점은 구주매출분(55만5972주)이 모두 김 회장 소유지분이라는 점이다. 상장예정 전체주식 수(1119만3510주)의 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김 회장은 상장 전 기준 지분 502만4890주(56.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구주매출로 상장 후 지분은 446만8918주, 지분율은 39.92%로 하락한다.
구주매출로 얻는 현금은 공모가 하단(1만3500원) 기준 75억원, 상단(1만6500원) 기준 91억원이다. 김 회장은 잔여지분(446만8918주)에 대해선 2년간 지분을 팔지 않기로 하는 보호예수를 걸었다.
자금회수(엑시트)가 목적인 재무적투자자(FI)도 존재하지만 오히려 구주매출을 택하지 않았다. FI는 벤처금융사들로 총 118만8155주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후 기준 지분율은 10.62%로 상당하다. 벤처금융사는 보유 지분 가운데 1.68%(18만8520주)는 1년 보호예수를 했다. 잔여지분 8.94%는 상당 당일부터 출회될 수 있다.
구주매출은 공모주주들엔 부정적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 일부가 회사가 아닌 구주주에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회사 성장여력을 그만큼 제한한다. 특히 대주주 구주매출은 책임경영 의지와 거리가 있다고 본다. FI 구주매출은 단기 주가측면에선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상장 후 주가상승을 제한하는 오버행(대규모 매각대기물량 출회)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고평가 지적이 나오는 IPO 밸류를 함께 주목한다. 아모센스는 적자 상태로 IPO에 도전한 스마트폰 부품사다. 지난해 매출(잠정)은 436억원, 당기순손실은 149억원이다. 전년에 비해 매출(620억원)은 29.7% 줄고, 당기순손실(11억원)은 130억원 가량 불었다.
하지만 기술성장기업 특례 제도를 활용한 덕에 미래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밸류를 도출할 수 있었다. 등락이 심했던 과거와 달리 향후 3년은 장밋빛으로 전망했다. 2023년엔 매출 2448억원에 당기순이익 2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3년만에 매출은 461.5%(5.6배) 늘고, 순이익은 대규모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덕분에 IPO 밸류를 2532억원(할인 전)으로 산출할 수 있었다. 적용순이익 118억원에 적용PER 21.31배를 곱한 수치다. 적용 PER도 일반 부품사들(15배 내외) 대비 높다고 지적받는다. 희소성 높은 소재기업 덕산네오룩스(PER 29.48배)를 피어그룹에 포함시킨 덕이다.
◇작년 주가 하락률 1위 비비씨 오버랩
업계에선 작년 상장한 비비씨(BBC) 사례를 떠올리고 있다. 비비씨는 작년 새내기 상장사 가운데 주가하락률 1위다. 아모센스와 유사한 전략을 취했다가 상장 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비비씨도 IPO밸류(2014억원)가 과하다고 지적받았다. 칫솔모 제조사인데 증시에서 주목 받던 LG생활건강을 피어그룹으로 포함시켜 적용 PER을 23.8배로 높였다. 최대주주만 구주매출에 나선 것도 동일하다.
비비씨는 지난해 9월 21일 공모가 3만700원으로 상장했으나 당일 종가가 2만2300원으로 27% 하락했고 이후에도 내리막을 지속했다. 반년이 지난 이달 5일 종가는 1만8850원이다. 공모가 대비 38.6% 낮은 가격이다.
다만 비비씨는 오버행 우려가 아모센스보다 높았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 비중이 45.8%였다. 반면 아모센스는 유통물량 비중이 32.53%로 낮다. 의무적으로 보호예수를 해야 하는 김 회장 등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총 58.9%에 이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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