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스카이라이프, '총리 특보' 사외이사 영입…규제 리스크 방어정세균 총리 측근 한상익 교수 선임…현대HCN·알뜰폰 추가 등 이슈 산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09 08:16:2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국무총리 특별 보좌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정책과 대외 협력에 대한 조언을 구해 규제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알뜰폰 사업 추가와 현대HCN 인수로 향후 KT스카이라이프의 규제 노출 정도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이달 주주총회에서 한상익 국무총리 국민소통분야 특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 특보는 2017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전문위원, 2018년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지원단장을 역임했다. 2019년까지 대통력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국정과제국장을 맡은 친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이후 국회정책연구위원을 거쳐 현재 국회미래연구원 이사, 가천대학교 사회정책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년 11월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특보로 위촉됐다. 국정 자문, 의견 수렴, 정책 홍보, 정책 과제 연구 등이 특보단 역할이다. 한 특보는 정부 실세인 정 총리와 소통할 수 있는 지척에 있는 셈이다. 총리 특보가 관행적으로 내려오는 직이 아닌 처음 신설된 자리라는 점에서 한 특보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는 걸 알 수 있다.
정 총리는 유료방송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지난해 6월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그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수년간 갑론을박이 이어진 유료방송 합산규제(사업자당 점유율 33.3% 초과 금지)가 이때 완전 폐지로 가닥이 잡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협의체를 구성해 M&A 절차를 간소화하는 안도 이 자리에서 마련됐다.
정 총리를 뒷배로 둔 한 특보는 수년간 정부와 국회로부터 공공성 미흡 지적을 받아 온 KT스카이라이프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가 신사업 또는 M&A를 시도할 때마다 정부와 국회 안팎에서 위성방송 독점 사업자 본분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한 특보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원만한 대외 협력 유도가 가능하다.
사외이사 선임 직후엔 현대HCN 인수를 마무리 짓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는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게 중론이지만 과기부와 공정위가 부과하는 조건 조율 단계가 남아 있다.
현대HCN 인수가 마무리 된 후에도 한 특보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위성방송 중심이었던 KT스카이라이프의 사업 영역에 케이블TV가 더해진다. 작년에는 과기정통부 소관인 알뜰폰 사업을 추가했다. 규제 산업에 종속되는 성향이 더욱 강해지는 만큼 대관 역량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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