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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Global Sight]'지체된 지배구조' 한화솔루션, 'G' 돌파구는미완의 '대표-의장 분리' 극복 여부 관심…내부감사조직 설치도 '권고'

박기수 기자공개 2021-03-10 11:00:24

[편집자주]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합친 단어인 'ESG'는 2021년 국내 재계의 최대 화두다. 동시에 ESG를 고려한 'ESG 경영'은 기업들의 중장기 목표가 됐고 투자자들에 어필할 강력한 수단이 되고 있다. 평가 기관에서 부여받은 고(高)등급은 기업의 자랑거리가 된다. 다만 시각을 '국내'로만 한정 지으면 그만일까? 해외 기업과 경쟁 중인 대기업들의 ESG 경쟁 무대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이다. 국내 기관과 글로벌 기관이 부여하는 ESG 등급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지, 글로벌 기관이 평가한 국내 대기업들의 ESG 등급은 어떠한지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8일 14: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장이 된 오너 3세, 갤러리아 합병, 그룹 총수의 복귀…매년 변신을 거듭한 한화솔루션은 올해도 큰 변화를 맞이한다. ESG 경영에 대한 시장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큰 현재 한화솔루션 역시 이에 대한 반응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글로벌 평가 기관에서 바라보는 한화솔루션의 ESG 현주소와 개선점에도 업계의 관심사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한화솔루션에 ESG 통합 등급으로 BBB등급을 부여했다. BBB등급은 전체 등급 테이블 중 딱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MSCI는 세부 요소 평가에서 탄소·독극물 배출, 친환경 사업 기회 부문에서 'ESG 리더'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면에서는 지체(Laggard)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평가 기관(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도 지배구조 등급에서만큼은 B등급으로 평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어떤 부분이 지적 사항일까. 우선 대표와 의장 간의 '미완의 분리'다. 한화솔루션은 전 대표이사였던 김창범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물러나고 이사회 의장만을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간의 분리가 이뤄졌다.

다만 국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개정 가이드라인이나 글로벌 평가 기관이 제시하는 '대표-의장 간 분리'는 한화솔루션의 방식과는 다르다. 모범 규준은 상근 경영진이 아닌 사외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음으로써 대표이사에 쏠릴 수 있는 이사회 권력을 균형잡히게 배분하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김창범 부회장(사진)의 의장직은 전문경영인이 경영 퇴임 과정에서 마지막에 밟는 명예직과 같은 성격이 짙다"라면서 "대표적으로 LG화학의 박진수 부회장 역시 대표이사였다가 퇴임 후 이사회 의장직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물러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정한 의미의 대표-의장 분리를 이뤄내려면 사외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업계가 꼽는 또 한 가지의 개선 사안은 내부감사부서 설치다. 한화솔루션은 화학과 소재, 태양광 밸류체인에 이제는 리테일·유통 사업까지 품고 있는 공룡과도 같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부 감사인의 업무와 업무 상 정교함이 더욱 요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감사위원회를 지원할 수 있는 내부 조직이 없다. 글로벌 평가 기관을 비롯해 국내 평가 기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성상 회사에 상주할 수 없는 감사위원들을 위해 기업 내부에 감사위원을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을 설치하는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 감사위원들이 사내 감사지원조직장에 대한 인사권 등을 갖출 경우 모범적인 사례로 여겨질 수 있다.

변화의 조짐이 조금씩 감지는 되고 있다. 우선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와 관련한 몇몇 정관 개정을 의결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현행 이사의 수를 3명 이상 12명 이내에서 3명 이상 13명 이내로 변경한다. 한화갤러리아 합병 후 갤러리아 대표 선임을 위해 변경했다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지만 추후 사외이사를 더 많이 선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결과다.

또 양성평등한 이사회 구성을 의무화하기 위해 회사의 이사회는 전원을 특성 성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정관에 포함한다. 한화솔루션은 현재도 1명의 여성 사외이사(Amanda Bush)를 보유하고 있으나 글로벌 권고 기준보다는 훨씬 못 미친다.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LGIM은 이사회의 최소 30%를 여성 사외이사로 채우길 권고한다.

이사들에게 이사회 안건 등을 사전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절차도 일부 수정된다. 원래는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를 소집하기 3일 전 각 이사들에게 이사회 소집을 통보했다. 개정 후에는 '3일 전'이 '7일 전'으로 바뀐다.

김창범 의장의 이사회 잔류 여부도 이번 주주총회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의 임기는 2022년 3월까지지만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만약 김 의장이 퇴임한다면 이사회 의장으로 어떤 사람을 선임할 것인지 역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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