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이마트 지분교환, 다른 계열사도 참여할까 자사주 6조-1600억…CJ 때처럼 복수 계열사 지분 일괄교환 예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1-03-11 07:43:3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이마트와 지분교환 등 포괄적 협력을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알려진 거래규모는 2000억~3000억원 정도. 네이버는 6조원 넘는 자사주를 가졌지만 이마트의 보유량은 1600억원으로 다소 부족한 상태다. CJ 때와 비슷하게 이마트의 다른 계열사 지분도 일괄 교환되는 형태의 딜 구조가 예상된다.네이버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사주 보유량은 1889만8600주, 지분율로는 11.51%다. 이 가운데 209만4240주(1.27%, 6000억원)를 작년 10월 CJ와의 지분교환에 사용했다. 남은 자사주는 1680만4360주, 현 시가를 반영하면 약 6조1000억원 규모다.
네이버는 카카오(2.8%), 엔씨소프트(6.14%), 넷마블(4.68%) 등 피어그룹(비교군 기업들) 대비 유독 자사주 비율이 높다. 성장 과정에서 투자유치 등으로 창업자 지분이 대거 희석됨에 따라 부족한 지배력을 보완하기 위한 성격이다. 자사주는 타 그룹과 혈맹을 맺고 인수합병(M&A)에도 유용하게 쓰였다.
지분교환 거래상대방으로 꼽히는 이마트의 자사주 보유량은 작년 9월 말 기준 91만1640주, 시가로는 약 1600억원 정도다. 현재 시장에서 알려진 두 회사의 지분교환 규모가 2000억~3000억원인데 비하면 보유량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마트 외 또 다른 계열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CJ 간 지분교환 당시 CJ ENM, CJ대한통운, 스튜디오드래곤 등 3개 회사가 딜에 나섰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지분 7.85%(3000억원)와 CJ ENM 지분 4.996%(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6.26%(1500억원)를 확보했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지분 0.64%,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은 각각 0.32%를 취득했다.
현재 신세계그룹 내에서 상장사는 ㈜신세계와 이마트, 광주신세계, 신세계건설, 신세계I&C,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7개사다. 이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이 지분을 가진 이마트가 지배하는 계열사는 신세계I&C와 신세계푸드 등이 꼽힌다. 비상장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계열사는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3곳과 물류망을 가진 에스에스지닷컴이다.
네이버가 이마트와의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는 약점으로 여겨진 신선식품과 물류센터 및 배송인프라를 보강하기 위해서다. 앞서 혈맹을 맺은 CJ대한통운의 경우 곤지암물류센터를 갖고 있으나 쿠팡과 대결할 수준의 풀필먼트 사업을 펼치기엔 규모가 작다는 평가다.
ICT업계 관계자는 "딜 규모가 알려진 정도라면 이마트의 자사주로는 모자란 감이 있다"며 "네이버는 CJ의 경우 배송·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이마트에도 식품과 물류기능이 강한 계열사들과 지분교환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젬백스링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영입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모태 2024 1차 정시출자]키움인베·위벤처스, 스케일업·중견도약 GP 확정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 [대성창투는 지금]모태·성장금융 잇단 GP 반납, '주홍글씨' 여파는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신규 데이터센터 2곳 확보 '사정권'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유증 당분간 없다"…흑자전환 '총력'
- 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 펀드 청산 릴레이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한국금융, 주주환원보다 자회사 지원 '우선'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한국금융, 은행보다 저PBR…환원율 제고 의지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메리츠, 완전자회사 효과 속 이중레버리지 급등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메리츠, 유일한 'PBR 1배 이상' 금융지주 비결은
- [Board Index/삼성그룹]사법리스크 이후…사외이사 의장 선임, 준감위 창설
- 밸류업? 문제는 지배구조
- [Board Index/삼성그룹]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논란이 남긴 상흔
- [CFO는 지금]김영기 네이버제트 CFO, '유니콘' 복귀 갈림길
- [Board Index/삼성그룹]이사회 활동 가장 활발했던 증권·생명·바이오
- [Board Index/삼성그룹]내부거래, 기부·후원도 사전 심의…공개여부는 제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