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3월 10일 2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끝에 무산됐다. 칼라일과 해를 넘겨 이어오던 단독 협상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뚜레쥬르는 매각 초부터 원매자와의 가격 뿐만 아니라 주요 조건에 대한 이견이 지속되면서 딜은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결국 예비입찰 이후 원매자의 대거 이탈로 본입찰 마저 무산되면서 매각에는 줄곧 적신호가 켜졌다.

CJ푸드빌은 매각 공식화에 앞서 2019년 상반기부터 태핑(수요조사)을 이어왔다. 이에 일부 PEF 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투자의사 판단을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가능성에 대한 물음표가 던져지면서 검토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선정, 예비입찰 채비에 나서면서 본격 매각이 추진됐다. 당초 매도자 측은 원매자별 LOI 제출 일정을 달리해 대기업 원매자 유치에도 나섰으나, △JKL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NH PE-오퍼스PE 등 네 곳의 원매자가 응찰을 결정하는 것에 그쳤다. 큐캐피탈파트너스와 VIG파트너스 등 일부 PEF는 인수를 저울질한 끝에 불참했다.

하지만 예비입찰 이후 원매자 이탈이 잇따라 감지됐고, 매각 동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당초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KG그룹이 예비입찰에 응찰하면서 유력 원매자로 거론됐으나, CJ푸드빌과의 가격 눈높이 차에 일찌감치 인수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NH PE-오퍼스PE 역시 예비입찰 이후 이탈하면서 뚜레쥬르 매각은 초기부터 두 곳의 원매자만이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예비입찰 이후 매각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실사개방 등 후속 일정은 3주간 지연되기도 했다. 지지부진한 매각 진행 과정에서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의 반발이라는 변수가 돌연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CJ가 가맹점주와의 협상을 이끌어내면서 비가격적 요소에서 매각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당시 CJ그룹 측은 가맹점주들에게 현 경영진 유지와 브랜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인수자 선택을 약속했다. 매도자 측의 눈높이와는 달리 인수 희망가격이 낮은 원매자들과의 협상에서 가맹점주들의 반발을 들어 비가격적 측면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응찰한 원매자 대부분이 본입찰 참여를 결정짓지 못하면서 매각 연기 가능성은 다시 높아졌다. 이에 CJ푸드빌은 새로운 원매자 확보를 위해 예비입찰에서 응찰을 포기한 KG그룹을 초청하는 등 물밑 작업을 이어왔으나, 사실상 진척이 보이지 않으면서 매각은 난항을 겪게 됐다.

결국 뚜레쥬르 매각은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본입찰이 무산됐다. 글로벌 PEF 운용사와 GS그룹 등이 인수전에 초청됐으나, 공식적인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원매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매도자 측은 프라이빗 딜로 재전환하면서 글로벌 PEF 등을 중심으로 원매자 확보에 주력했다. 당초 예비입찰 흥행에 실패한 뚜레쥬르 매각은 본입찰 무산을 염두해 전략적투자자(SI)와 글로벌 PEF 초청을 위한 마케팅을 이어왔다.

다만 수의계약으로의 전환에도 성사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외국계 PEF 운용사들의 경우 CJ푸드빌이 보유한 다른 자산까지 거래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계약으로의 전환 이후 칼라일이 뚜레쥬르 인수를 단독으로 재검토하면서 매각 불씨가 되살아나는 듯 했다. 당시 칼라일은 뚜레쥬르의 해외 시장에서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인수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의 해외 법인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밸류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단독 협상자인 칼라일과의 계약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CJ푸드빌은 칼라일과 수 차례 추가협상을 벌여왔으나, 인수 가격과 인수 후 조건 등에서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당초 CJ 측은 칼라일과의 단독 협상을 이어오며 다른 원매자 한 두 곳을 추가로 인수전에 초대해 유효경쟁을 성립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후 새로운 원매자 확보에도 난항을 겪어온 뚜레쥬르 매각은 칼라일과의 협상이 장기화 끝에 결렬되면서 최종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