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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 대경오앤티, 대한제분 움직임 주목 스틱 펀드 LP로 참여…인수 파트너로 여러 선택지 확보

노아름 기자공개 2021-03-12 08:40:5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식물성 유지 제조사 대경오앤티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원매자들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특히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대경오앤티 인수 당시 투자자로 나섰던 대한제분 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일 수 있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는 대경오앤티 경영권 인수전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경오앤티 지분(70%) 등 구주 100%가 매각대상으로, 조만간 예비입찰 등 공개경쟁입찰 일정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잠재적 원매자로 꼽히는 복수의 SI·FI들은 매물 이해도를 높이며 적정 인수가를 선제적으로 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대한제분의 역할론에도 투자업계 이목이 모인다. 대한제분은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대경오앤티 인수를 위해 조성했던 특수목적회사(SPC)에 약 200억원을 투입한 출자자(LP)기 때문이다.

대경오앤티 매각과 관련해 대한제분은 여러 가지의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제분은 2017년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대경오앤티 경영권 매입을 위해 조성한 SPC에 투자하며 태그얼롱과 드래그얼롱을 포함,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상태다.

대한제분 사정에 밝은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대한제분은 기본적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다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대한제분이 보유한 우선매수권(Right of first offer)은 원매자를 물색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 우선권을 부여하는 형태의 권한으로 파악된다. 이외에 약 3개월 등 일정 기간동안 제3자와 협상이 이뤄져야 주식처분이 가능한 제한조건 등이 투자자 사이에 약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기업 인수당시 LP로 나섰던 SI가 추후 투자대상 기업의 새로운 주인이 되는 경우는 M&A 업계에서 심심찮게 발견된다. LP로서 주요사항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기업의 경영상황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제분이 취할 입장이 대경오앤티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수 있다.

대한제분은 ‘곰표’ 브랜드로 잘 알려진 밀가루 제분산업이 근간이다. 밀가루 시장 과점사업자로서 대한제분의 본업 경쟁력은 상당하지만 국내 제분사업은 소비침체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가계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격인상으로 내수시장에서 실적확대를 꾀하기도 여의치 않다.

때문에 대한제분은 이종산업 지분이나 금융상품 투자로 활로를 모색해왔다.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자본시장서 활발히 움직여왔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대한제분의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1333억원(연결기준 2020억원)으로 투자위한 실탄을 일부 축적해 둔 상태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활동도 활발히 이어왔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대한제분이 타법인 지분취득에 들인 금액은 총 3554억원으로 나타났다. 업력이 오래지 않은 스타트업 등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반려동물 스타트업 펫프렌즈에 벤처캐피탈(VC)과 클럽딜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 펫사료 회사 대산앤컴퍼니를 인수해 반려동물 사업에 힘을 실었다. 2010년 동물병원 프랜차이즈 이리온을 출범시킨 대한제분은 펫사료 ‘우리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상황이다. 2012년에는 호텔신라에서 아티제 베이커리 사업부(보나비)를 인수해 식음료(F&B) 사업 또한 지속해오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한제분의 가용현금과 사업계획 등을 감안하면 대경오앤티 지분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신사업 확대를 꾸준히 검토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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