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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차석용' 언급한 박철완...소유·경영 분리 주장 사외이사 후보, 서치펌 통해 확보한 20여명 중 직접 선정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12 11:08:3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1일 14: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자신이 생각하는 금호석유화학의 미래를 설명하며 두 명을 예로 들었다. 둘 모두 LG그룹 뿐만 아니라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이다. 현재 몸담고 있는 LG그룹 출신이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미팅룸에서 박철완 상무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함께였다.

당초 25명으로 취재진 인원을 제한하고 미리 신청을 받았지만 40명 안팎의 취재진이 몰렸다. 재계에서 처음 벌어지는 삼촌과 조카의 대결에 쏠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박 상무는 이 자리에서 궁극적으로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대주주로서 자신의 역할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데 있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이번 다툼이 단순히 ‘조카의 난’으로 불리는 데 대해서도 여러 차례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상무는 취재진에 나눠준 17쪽짜리 자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설명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큰일을 벌일 것 같지 않다’는 말도 종종 나왔다. ‘반항아’라기보다 ‘모범생’ 같은 인상이 강했던 탓이다. 목소리에서도 ‘강단’(剛斷)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대부분 박 상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질문이었다. 그는 주주제안이란 방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사회에 소속돼 있지 않고 최고경영진과 소통할 창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찬구 회장과의 관계를 놓고는 “가족 분쟁이나 조카의 난이 아니고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주주제안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천 사외이사들과 연결돼 있어 독립성에 문제가 제기된다는 질문에는 특히 긴 시간을 들여 답변했다. 개인적 차원에서 주주제안을 준비하다보니 전문 회사에 의뢰해 20명가량의 명단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지향점에 부합하는 인물을 직접 골랐다는 설명이다.

왜 하필 지금인지,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박 상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특수로 영업적으로 큰 성과를 이뤘고 현금도 많이 보유한 지금이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변신할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이날 질의응답은 40분을 꽉 채워 진행됐다. 간담회가 끝난 뒤 박 상무는 수행원 없이 혼자 서류가방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 취재진이 몰렸고 “최근 박찬구 회장과는 대화를 한 적이 있냐”, “표 대결에서 어느 정도의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냐” 등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박 상무는 공식 채널을 통해 답변하겠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박 상무는 주총 결과에 대한 예측, 우군 확보 상황 등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게 아니라며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나눠준 자료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박찬구 회장의 이른바 ‘오너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자신이 말할 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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