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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장 노크'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복잡한 속내는 FI '드래그얼롱' 제3자 매각 압박, '지속성장' 추가 자금 수혈 절실

김은 기자공개 2021-03-15 08:13:0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5: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가 미국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배경에는 수장인 김슬아 대표의 고민이 묻어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높은 값에 매각하려는 그의 의지도 국내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 번번이 좌절됐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와 약정에 따라 김 대표의 지분까지 동시에 처분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다급한 상황에서 쿠팡의 미국시장 '흥행'은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새벽배송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설립 초기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유치하며 공격적인 투자로 몸값을 빠르게 올렸다. 그러나 누적된 적자에 경쟁업체들의 등장으로 성장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FI들은 투자금 회수 전략을 고심하기 시작했다.

컬리에 투자한 FI들은 김 대표에게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여러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투자유치와 사업 확장 의지가 더 크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이 가운데 몇몇 FI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통한 지분 매각으로 엑시트를 고민하면서 컬리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카카오와의 인수합병(M&A) 등이 불발되고 해외 투자자들의 드래그얼롱 조항으로 인해 FI가 김 대표의 지분까지 제 3자에 매각 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김 대표의 선택지는 좁아졌다.

이에 김 대표는 고심 끝에 기업공개(IPO)를 결정했다. 이머커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컬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추가 자금이 절실하고 지금과 같이 공모 시장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투자를 받는 게효율적이라는 판단했다.

이제 막 IPO를 시작하는 단계로 뉴욕증시, 나스닥, 한국증시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뉴욕증시 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있는 데다 쿠팡이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적자율은 10%대 초반으로 낮춰 현 재무상황에서 IPO가 가능하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FI들의 투자금 회수에 대한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세콰이어 등 FI들은 2018년 마켓컬리와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드래그얼롱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그얼롱은 소수 주주가 지배주주 지분까지 끌고와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조항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FI들은 피투자 기업의 가격 하락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투자 지분을 자유롭게 매각해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회수 방안이 드래그얼롱이다. 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최소한의 보호 조항인 셈이다.

통상적으로 기한은 3~5년이다. 계약 체결 이후 3년내 상장하지 않으면 FI가 김 대표의 지분까지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PO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로서는 국내 증시 상장보다 해외 상장이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다. 운영비가 많이 드는 배송 시스템 탓에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국내 거래소 상장 심사 조건인 최근 3년내 흑자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술특례나 테슬라 요건을 적용받으면 적자 상태에서도 상장할 수 있지만 최근 심사가 상당히 까다로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주요 주주가 해외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상장을 추진하기에 여건이 좋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컬리는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분이 늘면서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줄어든 상황이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19년말 기준 10.7%에 불과한 수준이며 현재는 한 자릿수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2014년 12월 설립된 신선식품 새벽배송 스타트업이다. 새벽배송을 처음 도입하며 주목을 받았다. 컬리가 현재까지 유치한 총 누적 투자금액은 4200억원에 달한다. 사업초기부터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지원이 끊이지 않았다.

회사 설립자금을 뜻하는 시리즈 A를 제외하고 B~D 단계에서 2200억원을 수혈했다.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E의 경우 2000억원 규모로 앞서 누적 투자금액과 맞먹는 규모였다. 시리즈E의 경우 신규 리드투자사인 DST글로벌, 홍콩투자사 에스펙스는 물론 기존 투자사인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털차이나, 휴즈벤처파트너, SK네트웍스, 트랜스링크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벤처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와중에서 컬리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존 투자자들이 추가 투자에 참여한 점이 고무적이다. 당시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는 8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수혈한 컬리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2016년 매출 173억원 규모에서 2019년 4289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전년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다만 새벽배송 시장을 키우기 위한 공격적 투자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7년 123억원에서 2019년 98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컬리는 향후 물류 센터를 늘리며 배송권역을 확장하고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쿠팡과 현대홈쇼핑, 롯데, SSG닷컴 등은 백화점, 홈쇼핑 등 대기업이 잇달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따라서 향후 IPO를 통한 추가 자금 수혈을 통해 컬리가 물류 시스템 고도화, 고객 확대, 인재 유치 등에 집중 투자하며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경우 누적된 적자에 주요 주주로 해외 투자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어 국내에서 상장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며 "컬리가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으로 향후 해외에서 IPO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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