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SK건설, 지주사 출신 사내이사 선임…그룹 '영향력' 강화박경일 총괄, M&A 볼트온 전략 이끌 전망…올들어 SK㈜ 임원 전진 배치
이정완 기자공개 2021-03-18 09:51:09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6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사내이사 빈자리를 지주사 출신 박경일 사업운영총괄로 채우기로 했다. M&A(인수합병) 전문가인 박 총괄은 앞으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친환경 사업 볼트온(Bolt-on) 전략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올들어 박 총괄 외에도 지주사 출신 임원을 대거 SK건설에 포진시키며 그룹 ESG 전략을 이식하고 있다.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오는 26일 열리는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경일 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박 총괄은 SK건설이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에코비즈니스부문의 수장도 겸하고 있어 재활용, 폐기물 처리 등 SK건설의 친환경 사업 전략도 총괄한다. 올해부터 환경 사업에서 다양한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키우는 볼트온 전략을 본격화할 SK건설 입장에서는 박 총괄의 투자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SK건설은 앞으로 약 3조원을 투자해 인수합병에 나설 예정인데 폐기물 에너지와 리사이클링 관련 기업 인수를 노리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아세안 지역을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사내이사는 SK건설 이사회 속 경영위원회에 소속돼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 만큼 친환경 사업 확장 전략도 그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SK건설 사내이사는 2인 체제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말 임영문 전 대표이사가 용퇴를 결정하며 안재현 대표이사만 유일한 사내이사로 일하는 중이다. 박 총괄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다시 2인 사내이사 체제로 복귀했다.
박 총괄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다음 단계에도 관심이 모인다. SK건설은 사내이사 2명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왔기 때문이다. 유일 사내이사인 안 대표도 2017년 사내이사 선임 후 약 2년 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SK는 박 총괄을 비롯 그룹 업무를 담당하던 임원을 SK건설로 전진배치하고 있다. 올해 SK건설로 자리를 옮긴 8명의 임원 중 4명이 바로 직전 SK㈜에서 일했다. SK㈜ 출신 임원은 대부분 경영 전략을 다루는 부서에 속해있다.
전의종 GDG(글로벌디벨롭먼트그룹)장은 SK㈜의 사업회사인 C&C 사업협력담당으로 일했다. 한영호 HR그룹장 겸 CISO 겸 CPO는 SK㈜에서 HR담당 PL로 일했고 고상현 전략기획그룹장은 직전까지 SK㈜ 기획지원담당 PL이었다.
이밖에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일하다 SK브로드밴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으로 옮겼던 박주호 그룹장도 이번에 SK건설 CPR 그룹장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거쳐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던 SK건설 사명 변경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건설업계에서는 SK건설이 친환경 정체성 강화를 위해 ‘SK에코플랜트’, ‘SK임팩트’, ‘SK서클러스’ 중 하나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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