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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나선 KT]진화하는 KTH, '광고·커머스' 메기 될까⑥결집된 나스미디어·KT엠하우스 역량…정기호 부사장 새판짜기 돌입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19 08:07:29

[편집자주]

20년째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KT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M&A로 그룹사를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하고 성장성을 갖춘 신사업을 확보하는 게 주요 과제다. AI·클라우드·로봇·헬스케어·미디어 등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태세다. 더벨은 밸류업에 나선 KT의 새 조직과 신사업 현황을 통해 KT의 리스트럭처링 상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7일 13: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머스는 네이버, SK텔레콤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영역이다. 플랫폼 기업 전환을 노리는 KT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가 KTH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사업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구 대표는 8대 사업(인공지능(AI)·클라우드·미디어·금융·로봇·헬스·커머스·부동산)에 포함시킬 정도로 커머스 시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8대 사업 대부분은 KT가 주관하지만 미디어는 KT스튜디오지니, 커머스는 KTH가 중심축이 된다.

다만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만큼 KTH의 존재감이 크진 않았다. KTH는 2012년 T커머스(TV 기반 전자상거래) 개념을 정립한 이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오픈마켓 사업자들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편이다.


KT가 본격적으로 KTH에 힘을 싣기 시작한 건 작년 말이다. KTH가 KT엠하우스를 흡수하는 방식의 합병을 확정했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 기반의 쿠폰사업이 주력이다. TV에서 모바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KTH 입장에선 합병을 발판으로 성장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달에는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사진)가 KTH 대표직을 겸하기로 하면서 KTH가 명실상부한 그룹 커머스 사업 컨트롤 타워로 자리매김했다. 나스미디어는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고를 기획하고 광고 효과를 연구해 데이터 기반 컨설팅을 제공하는 미디어렙사다. 인터넷 플랫폼을 주 무대로 삼고 있고 정확한 소비자 성향을 분석이 업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커머스와 일맥상통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커머스 사업에서 직접적인 연결고리도 존재한다. 나스미디어의 자회사 플레이디는 지난해 커머스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기존 광고대행업에 더해 판매 상품을 직접 선별하고 판매하는 데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TH와의 공조는 결과적으로 나스미디어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스미디어는 명실상부한 미디어렙 시장 1위 사업자이지만 경쟁사인 SK텔레콤 자회사 인크로스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 인크로스 시가총액은 최근 4500억원을 넘어섰으나 나스미디어는 3300억원 수준이다.

나스미디어와 인크로스 사이 간극은 그룹사와의 시너지 측면에서 발생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나스미디어는 올해 KT와의 협업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었다. 여기에 KTH 성장을 통한 캡티브 마켓 확대가 더해지면 인크로스와의 격차를 좁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정 대표는 기존 사업간 단순 결합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KTH 대표 내정 후 더벨과 통화에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형 커머스 등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해 커머스 선두 사업자들 추격에 나설 전망이다. KT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M&A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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