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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비상' 걸린 온자산운용, 여전한 믿을맨 '한국투자증권'사모펀드 사태 여파 영업 고전, 프리IPO 펀드 위주 판매

이돈섭 기자공개 2021-03-25 13:01:40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자산운용 판매사중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온자산운용 펀드 10개 중 9개가 한투증권 창구에서 팔려나갔다. 라임 ·옵티머스 사태로 투자자 유입이 끊기면서 신규 유입이 줄어들고, 펀드가 줄줄이 청산되면서 기존 주요 판매사 비중이 저절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온자산운용 판매사 설정잔액 총액은 425억원이다. 2019년 말 465억원에서 8.6% 감소했다. 2019년 말 판매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 등 5곳이었는데 지난해 DB금융투자가 빠지면서 4곳으로 줄었다.

최정원 온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라임·옵티머스판매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치해 짧은 만기의 CTA(Commodity Trading Advisor) 펀드 설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CTA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양한 지수 선물 상품을 매매해 증시 변동에 상관 없이 꾸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온자산운용은 최정원 대표를 포함한 팀 전체가 알고리즘 분할매매 기반의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 매매를 주요 전략으로 삼아왔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온자산운용 전체 판매사 설정잔액은 일부 판매사가 취급하는 펀드가 청산 절차를 밟고, 신규 펀드 설정이 미뤄지면서 볼륨이 상당폭 작아졌다. 그런 가운데 기존 유력 판매사 설정잔액 규모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비중이 커졌다.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해 말 판매 설정잔액은 383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투증권 설정잔액은 그대로였지만 여타 판매사 설정잔액이 줄어든 결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82%에서 지난해 말 90%로 확대했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관계자는 "온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상품에 지난 한 해 신규 투자자가 유입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2017년 설정한 온자산운용 펀드가 그대로 유지되고 프리 IPO 펀드 판매가 이뤄지면서 설정잔액 규모가 집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설정잔액은 37억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 설정잔액은 20억원에서 4억원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비중 역시 4%에서 1%로 작아졌다. BNK투자증권 설정잔액은 같은기간 10억원에서 2억원으로 대폭 작아졌다.

펀드를 아예 청산한 곳도 눈에 띈다. DB금융투자의 2019년 말 설정잔액은 1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모두 청산했다. 지난해 말 온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 수는 도합 11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대부분 상품은 주로 프리IPO 펀드"라고 설명했다.

온자산운용은 2019년 초 공모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상품 다각화 차원에서 프리IPO 펀드를 선보였다. CTA 전략을 추구하던 기존 사업방향에서 외연을 확대하려는 시도였다. 온자산운용은 자기자본 투자로 출범 2년 만에 순이익 6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온자산운용은 2016년 11월 설립 이후 거의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손실은 약 10억원이다. 1년 전 순손실 14억원에서 4억원 가량 손실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현재까지 누적 순손실 규모만 23억원이다. 온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자본잠식 상태다.

온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당국 규제 여파로 현재 고액 자산가 개인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면서 "기관 자금을 적극 유치해 올해 프리IPO 시장 등에서 성장성 높은 자산을 대폭 발굴,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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