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캐디언시스템, 제일제강 경영권 분쟁 불씨 진화④지분 9.37% 보유 최대주주 등극…전문경영인 선임, 신규 사업 채비
김형락 기자공개 2021-03-25 09:35:08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3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사 캐디언스시스템이 코스닥 상장사 제일제강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영권을 쥐고 있던 2대주주 지분을 인수해 새로 이사진을 꾸렸다.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이 분산되면서 주주 구성이 바뀌자 최대주주 지위도 확보하게 됐다.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하며 신규 사업을 저울질하고 있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제일제강은 지배구조 재편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분 9.37%를 보유한 캐디언스시스템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함께 경영권을 인수한 크리스탈밸류제1호조합은 특수관계자로 묶였다. 크리스탈밸류제1호조합의 보유 지분은 4.68%로 최대주주 지배력을 보강하고 있다.
경영권을 지키기 불리했던 지분 구도도 해소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최준석 제일제강 전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21.59%)은 여러 투자자에게 나눠 매각됐다. 이 때문에 캐디언스시스템과 지분 격차가 벌어졌다. 주요 투자자는 김종운 엠엠씨코리아 이사(지분 6.85%), 송우섭 스킨케어 대표이사(지분 6.85%) 등이다.

캐디언스시스템은 제일제강 경영권을 쥐는 데 자기자금 98억원을 썼다. 지난해 캐디언스시스템 자산총계(96억원)보다 큰 금액을 투자했다. 구주 지분 9.37%를 91억원에 사들였다. 1주당 거래가격은 3025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4%(지난 1월 11일 종가 기준)를 반영했다. 지배력 안전장치로 제일제강 2회차 신주인수권주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 119만292주(주식총수 대비 3.7%)도 7억원에 매입했다. 워런트 행사가액은 1715원이다.
지배구조 최정점에는 이형복 캐디언스시스템 대표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캐디언스시스템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131억원, 당기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캐디언스시스템 지분 59.9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전략적투자자(SI)로 크리스탈밸류제1호조합을 끌어들였다. 조합 출자금 49억원을 투입해 구주 지분 4.68%, 2회차 BW 워런트 59만5145주(주식총수 대비 1.85%)를 인수했다. 나머지 49억원 규모 경영권 지분(4.68%)과 2회차 BW 워런트(59만5145주)는 재무적투자자(FI) 크리스탈밸류제2호조합이 분담했다.
이 대표는 트루윈창업투자를 주축으로 이사진을 정비했다. 지난 1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한상민 트루윈창업투자 대표이사, 김동규 트루윈창업투자 감사, 김덕준 트루윈창업투자 이사를 제일제강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크리스탈밸류제1호조합 최다출자자인 최광범 광흥에스피 대표이사(지분 60%)도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한 대표에게 제일제강 대표이사를 맡겼다. 벤처캐피탈(VC) 출신 인력을 전문경영인으로 두는 체제다. 트루윈창업투자는 크리스탈밸류제1호조합 대표자다.
신규 사업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임시주총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연구·개발, 해양심층수 관련 제품 제조 등 47개 항목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임 이사진은 철강재 제조업 경력이 전무하다. 제일제강 주력제품은 생활용품(옷걸이·못·철망 등), 건축·토목자재용 소재로 쓰이는 연강선재다.
수익성 회복 과제도 풀어가야 한다. 제일제강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37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6억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영업손실 33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불어났다. 노후설비 보수 기간 장기화, 원재료 구매 비용 상승, 원재료 단가 상승 등이 겹쳤다.
제일제강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진이 업무를 파악 중"이라며 "신규사업은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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