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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랄라블라’ 뼈아픈 무형자산 손상차손 '왓슨스코리아' 인수 후 적자경영 지속, 상표권·특허 브랜드 가치 하락

김선호 기자공개 2021-03-31 08:08:2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헬스앤뷰티(H&B)사업 ‘랄라블라’의 무형자산 손상차손을 지난해 대거 반영했다. 왓슨스코리아의 지분을 모두 확보하고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지만 기대와 달리 재무적 부담을 안게 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랄라블라의 보유 자산 손상차손으로 총 79억원을 인식했다. 2019년 손상차손 규모(53억원) 대비 47.3% 증가한 수치다. 자세히는 유형자산 8억원, 무형자산 25억원, 사용권자산 45억원을 각각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비해 미달하게 되는 경우 이에 따른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한다. GS리테일로서는 지속 출혈이 이어진 랄라블라의 자산이 더는 현금창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뼈 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2004년 12월 A.S왓슨과 제휴를 맺고 각 50%씩 출자해 합작법인 왓슨스코리아를 설립하면서 국내 헬스앤뷰티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2005년 3월 홍대점을 처음 오픈한 이후 2011년에 헬스앤뷰티 매장 ‘왓슨스’ 점포는 전국에 54개로 늘어났다.

2017년에는 GS리테일이 왓슨스홀딩스가 보유 중인 왓슨스코리아의 50%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하고 흡수합병했다. 인수가는 118억9000만원이었다. 이를 볼 때 당시 왓슨스코리아의 몸값은 총 237억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GS리테일은 헬스앤뷰티를 완전한 자체 사업을 품게 되면서 브랜드명도 기존 왓슨스에서 랄라블라(lalavla)로 변경하고 외형확장에 돌입했다. 왓슨스코리아는 GS리테일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바로 합병됐다. 랄라블라가 GS리테일의 사업부문으로 자리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출혈이 이어지면서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2017년 186개에 달했던 랄라블라 점포는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로 김소했다. 비수익 점포를 정리하고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끝내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GS리테일은 랄라블라의 실적을 ‘공통 및 기타’에 합산해 공시했다. 이전까지 별도 사업부문으로 떼어내 표기했지만 양적 기준에 미달되면서 비주력 사업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공통 및 기타로 합산되면서 랄라블라의 지난해 실적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전년 동기대비 악화됐다는 점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GS리테일은 랄라블라의 자산 회수가능액을 낮추고 이를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2019년에는 유형자산, 2020년에는 무형자산에 대해 손상차손을 대거 반영했다. 특히 상표권, 특허 등이 포함된 무형자산의 손상차손은 그만큼 랄라블라의 브랜드 가치가 하락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한 때 출혈이 이어지는 랄라블라를 매각하기 위한 검토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내부에서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내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GS리테일 내 비주력 사업으로 남아 있게 됐다.

랄라블라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GS리테일의 투자위험요소로도 지목됐다. GS리테일이 최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랄라블라는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다소 부진한 매출을 기록, 코로나19로 수익성이 더욱 둔화될 수 있어 GS리테일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감사인의 요청에 의해 손상차손을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며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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