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ESG 경영, 더나은 투자성과 제공...선순환 체제 진입"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원장 "가장 큰 어려움은 공시 문제"
김경태 기자공개 2021-03-31 09:25:26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체 코스피 지수와 책임투자지수의 누적 성과를 보면 ESG가 단순히 착한 기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 투자자들에게도 더 나은 투자 성과를 제공하고 있다. 우수한 성과를 낸 기업에 대해 좋은 투자 조건을 제공하는 선순환 체제로 진입했다."신진영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원장(사진)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메이플홀에서 '생존의 시대, ESG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 참석해 ESG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수적인 관리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신 원장은 ESG 평가를 바탕으로 산출된 KRX 책임투자지수 2종(KRX Governance Leaders 100, KRX ESG Leaders 150)을 코스피 지수와 비교한 결과 2010년 1월~2019년 6월 동안 벤치마크 지수가 KOSPI를 뚜렷하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하게 된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UN PRI(책임투자원칙)에 2400개 주요기관투자가들이 가입했고 국민연금도 했다"며 "이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전세계를 커버한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에 자금을 맡긴 수탁자들이 ESG경영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스튜어드십코드 참여 기업은 올 3분기 130개다. 2018년말 73개사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비중이 가장 높지만 PEF나 보험사 등 다양한 곳들도 가입했다.
신 원장은 해외 분석을 소개하며 향후 ESG 투자 규모만 증가하는 걸 넘어 15년 내에 모든 투자에 ESG가 전제될 것이라 말했다. 그 시점에는 별도로 'ESG 투자'라는 용어가 붙지 않고 ESG가 기본적으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변화가 진행되면서 작년부터 기업들의 반응도 크게 변했다고 밝혔다. 올해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 ESG가 빠짐없이 언급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을 방증으로 꼽았다.
신 원장은 "KCGS에서 1차 평가를 마치고 피드백을 요청하는데 2019년에는 460개사가 회신했다면 작년은 50% 증가한 658개사가 피드백이 왔다"며 "국내 기업의 ESG에 대한 관심이 작년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SG 관련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엄격해지고 있어 기업들이 이런 규제 체제를 따라가지 못했을 때는 직접적으로 기업활동에 지장이 있을거라는 분석이다. 신 원장은 이제 기업들이 전향적인 행동을 취해야 하는 환경이 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ESG 성과는 전반적으로 개선세라고 봤다. KCGS의 ESG 평가 통합등급에서 A+와 A에 해당하는 기업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기업 규모로 보면 대기업의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고 중견·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신 원장은 현재 ESG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이슈로 공시를 꼽았다. 이와 관련해 유럽(EU)과 영국이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공시 체제를 만들고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신 원장은 국제적으로 기준 통합과 협력이 확대되고 있어 조만간 정리된 정보공개 체제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ESG 투자와 관련해 정보의 부재와 일관성 결여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민간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정보공개 체제가 있는데 적게는 100개에서 많게는 600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서 어떤 체제에 정보를 공개해야 할지, 이해관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혼란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ESG 관련 공시 제도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의 경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해 2030년에는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었는데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KCGS가 모범규준과 스튜어드십 코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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