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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시장 호조 속 오버부킹 성공…금리 메리트 부각 1000억 모집에 7400억 몰려, SPV도 투심 뒷받침

피혜림 기자공개 2021-03-31 13:03:25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0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AA-)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7배가 넘는 자금이 집중되는 등 투심은 탄탄했다. 희망 금리로 등급 민평 대비 최대 65bp를 제시해 수익률 메리트를 부각한 점 등이 기관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효과도 톡톡히 봤다. SPV의 참여로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시장의 기대 수준보다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KCC는 이번 발행으로 지난해 미매각 오명을 벗은 것은 물론, AA급 흥행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KCC, 회사채 완판 '이상무'…미매각 오명 탈피

KCC는 30일 진행한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400억원 가량의 주문을 확보했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이다.

KCC는 이번 발행으로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KCC는 미국 실리콘회사였던 모멘티브 인수 등으로 펀더멘탈이 악화된 탓에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AA0였던 신용등급이 AA-로 하락한 데다 지난해 공모채 발행에선 미매각을 겪기도 했다. 코로나19발 투심 양극화로 AA급 끝선에 놓인 KCC의 인기는 시들해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시장 회복 기류가 완연해지자 KCC는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시장금리 하락 기조로 조달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AA급 크레딧물의 완판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 앞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크레딧 리스크 등으로 시장 변동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만큼 발행 시기에 촉각을 세웠다. 당초 이달말 발행을 목표로 조달 채비에 나섰던 KCC가 수요예측 및 조달 일정 등을 일주일 가량 연기하게 된 배경이다. KCC는 이달 시장금리 반등으로 높아졌던 변동성이 최근 완화되자 빠르게 발행을 재개했다.

금리 메리트를 부각해 기관들의 투심을 더욱 사로잡는 데에도 주력했다. KCC는 희망 금리 밴드로 등급민평에 최대 65bp를 가산했다. 통상 AA급 이슈어들이 개별 혹은 등급 금리에 20~30bp를 높여 제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률 부담이 심화되자 AA급 크레딧물에 대한 투심이 전보다 주춤해진 현실을 적절한게 겨냥한 셈이다.

KCC의 전략은 적중했다. 모집액을 훌쩍 넘는 74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KCC는 조달금리 등을 고려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SPV 투심 뒷받침, 수요·금리 효과 '톡톡'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모집액인 1000억원을 기준으로 등급민평에 8bp를 더한 수준으로 형성됐다. 증액 금액인 2000억원을 발행할 경우 스프레드는 11bp 수준으로 높아진다. KCC의 경우 재무부담 등이 해소되지 않아 크레딧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자금 확보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로 해석된다.

KCC의 이번 조달은 SPV의 지원 역시 흥행을 뒷받침했다. SPV는 이번 수요예측에 600억원 가량의 주문을 넣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SPV 참여로 KCC는 시장 주문 대비 조달금리를 끌어내리는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SPV는 민평 수익률과 유사한 스프레드로 수요예측에 참여한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SPV는 등급민평보다 4bp 가량 높게 주문을 넣어 KCC의 발행금리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KCC는 조달자금으로 단기물 상환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액은 모두 기업어음과 일반대출 등을 갚는데 사용될 전망이다. 이번 조달로 만기 1년 이하의 단기물이 3년물 회사채로 탈바꿈된다는 점에서 차입구조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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