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글로벌 약체' KB금융, 동남아서 기지개 켰다①인니·캄보디아서 현지 금융사 인수, 네트워크 확장 성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02 08:03:34
이 기사는 2021년 03월 31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KB국민은행을 앞세워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합병(M&A) 하는 방식으로 단숨에 체급을 키웠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해외사업에서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해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다만 순이익 등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리딩 금융그룹에 걸맞은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이 해외사업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은 주요 경쟁사에 비해 턱 없이 적었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많은 해외사업 수익을 거둔 하나금융그룹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프라삭·부코핀' 인수 효과, 단숨에 네트워크 확장
과거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해외시장 개척에 가장 소극적인 곳 중 하나였다. 특히 카자흐스탄 진출 실패 이후 한동안 해외사업에서 손을 뗐다.
2008년 KB금융은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인 BCC은행의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BCC은행이 2010년 2370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영업부진에 시달리면서 KB금융의 해외사업도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인수의 주체였던 KB국민은행은 BCC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뒤 약 1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그 여파로 해외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사업 대상지 및 네트워크, 수익 규모 등에서 경쟁사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캐피탈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취임 뒤부터 전략적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미얀마 등 국내 금융사들이 아직 개척하지 못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경쟁사들이 이미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지역에선 과당경쟁을 우려해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일부 결실을 맺었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단번에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추가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기존 22%였던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연달아 진행한 M&A로 KB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급격히 확장됐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점 182개와 부코핀은행이 보유한 434개의 지점이 모두 국민은행의 영업점으로 편입됐다. 이로써 KB금융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게됐다.
M&A 효과에 힘입어 KB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확장됐다. 지난해 말 기준 진출 국가는 2019년 말과 동일한 13개국이지만 영업점 등 네트워크 숫자는 같은 기간 61개에서 827곳으로 크게 늘었다.
◇해외사업 순익↑ 경쟁사 비해선 '아직'
KB금융의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M&A 전략은 순이익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해부터 효과를 내고 있다.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인수 효과로 해외사업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인수한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연결을 통해 KB금융의 순이익으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1112억원이다. 이는 2019년 기준 해외사업 순이익 480억원 대비 131.67% 늘어난 수치다. 특히KB금융의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19년 전체 순이익3조3118억원 가운데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45%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3.22%로 높아졌다.
다만 여전히 KB금융의 해외사업 수익은 경쟁사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여전히 초기 해외사업 개척을 시도하는 단계로 순이익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만큼 실적 성장세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실제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은 해외사업에서 341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연간 전체 순이익은 3조4146억원으로 KB금융보다 작았지만 해외사업에서 만큼은 KB금융의 3배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를 웃돌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KB금융보다 5배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전체 순이익은 2조6372억원으로 KB금융에 못 미쳤지만 해외사업에서 만큼은 5374억원을 벌어들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연간 전체 순이익 규모에선 KB금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사업에서는 달랐다. 지난해 1407억원을 해외사업을 통해 거두며 KB금융보다 해외사업 경쟁력이 우위에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해외사업 순이익 격차는 해외사업 진출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네트워크 면에서는 지난해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출국 면에서는 경쟁사에 뒤쳐진다.
또 경쟁사들이 은행을 중심으로 카드와 증권, 생명 등 굵직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의 네트워크는 소액대출 금융기관 및 중소형 은행 등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영업점당 수익이 은행 등보다 작기 때문에 KB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 규모를 단번에 키우는데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했다"며 "인수한 현지 법인들의 실적이 KB금융지주 실적에 연결되면서 해외사업 성과도 커졌다"고 밝혔다.
2008년 KB금융은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인 BCC은행의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BCC은행이 2010년 2370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영업부진에 시달리면서 KB금융의 해외사업도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인수의 주체였던 KB국민은행은 BCC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뒤 약 1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그 여파로 해외사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사업 대상지 및 네트워크, 수익 규모 등에서 경쟁사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캐피탈 등 금융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취임 뒤부터 전략적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미얀마 등 국내 금융사들이 아직 개척하지 못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경쟁사들이 이미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지역에선 과당경쟁을 우려해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일부 결실을 맺었다.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PLC)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단번에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추가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기존 22%였던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연달아 진행한 M&A로 KB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급격히 확장됐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점 182개와 부코핀은행이 보유한 434개의 지점이 모두 국민은행의 영업점으로 편입됐다. 이로써 KB금융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게됐다.
M&A 효과에 힘입어 KB금융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확장됐다. 지난해 말 기준 진출 국가는 2019년 말과 동일한 13개국이지만 영업점 등 네트워크 숫자는 같은 기간 61개에서 827곳으로 크게 늘었다.
◇해외사업 순익↑ 경쟁사 비해선 '아직'
KB금융의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M&A 전략은 순이익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난해부터 효과를 내고 있다.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인수 효과로 해외사업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인수한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연결을 통해 KB금융의 순이익으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1112억원이다. 이는 2019년 기준 해외사업 순이익 480억원 대비 131.67% 늘어난 수치다. 특히KB금융의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2019년 전체 순이익3조3118억원 가운데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45%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이 비율이 3.22%로 높아졌다.
다만 여전히 KB금융의 해외사업 수익은 경쟁사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여전히 초기 해외사업 개척을 시도하는 단계로 순이익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만큼 실적 성장세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실제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은 해외사업에서 341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연간 전체 순이익은 3조4146억원으로 KB금융보다 작았지만 해외사업에서 만큼은 KB금융의 3배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를 웃돌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KB금융보다 5배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전체 순이익은 2조6372억원으로 KB금융에 못 미쳤지만 해외사업에서 만큼은 5374억원을 벌어들이며 저력을 과시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연간 전체 순이익 규모에선 KB금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사업에서는 달랐다. 지난해 1407억원을 해외사업을 통해 거두며 KB금융보다 해외사업 경쟁력이 우위에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해외사업 순이익 격차는 해외사업 진출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네트워크 면에서는 지난해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출국 면에서는 경쟁사에 뒤쳐진다.
또 경쟁사들이 은행을 중심으로 카드와 증권, 생명 등 굵직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의 네트워크는 소액대출 금융기관 및 중소형 은행 등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영업점당 수익이 은행 등보다 작기 때문에 KB금융의 해외사업 순이익 규모를 단번에 키우는데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등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했다"며 "인수한 현지 법인들의 실적이 KB금융지주 실적에 연결되면서 해외사업 성과도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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