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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한화]서광명 전무, 사내이사 1년 만에 물러난 이유는㈜한화 조직개편 영향 미친듯...CFO 자리 유지

조은아 기자공개 2021-04-05 08:26:0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2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재경본부장(CFO)을 맡고 있는 서광명 전무가 임기를 다 채우기 전에 이사회에서 내려왔다. 서 전무는 지난해 이사진에 합류했다. 당시 7년 만에 CFO가 이사회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서 전무의 역할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2일 ㈜한화에 따르면 현재 ㈜한화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4명은 금춘수 지원부분 대표이사 부회장, 옥경석 기계부문 대표이사 사장, 김승모 방산부문 대표이사, 김맹윤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등 4명의 대표이사만으로 채워졌다.

서 전무는 아직 임기가 1년 남았으나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다만 CFO 자리는 유지한다. 서 전무는 지난해 이사회에 ‘깜짝’ 합류하면서 관심을 모았던 인물이다. 그동안 ㈜한화의 사내이사 자리는 각 사업부문을 관리하는 전문경영인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사회 빈자리를 채운다고 보기엔 서 전무보다 직급이 높은 사장과 부사장들이 여럿 있었다. 당시 서 전무의 이사회 합류 이유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김승연 회장의 복귀를 앞두고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이유다.

이사회에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한화에서 CFO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한화는 최근 자회사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자회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규모는 4000억원으로 ㈜한화가 그동안 참여한 유상증자 가운데 가장 크다. 한화그룹이 우주사업 등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계열사에 추가 출자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승계 역시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김승연 회장 체제에서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으로 넘어가는 승계구도를 짜고 있다.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지분 직접취득 등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어떤 방식이 정해지든 재무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서 전무가 이사회에 있던 1년 사이 ㈜한화의 재무구조는 어느 정도는 개선됐다. 총차입금은 2019년 말 2조2897억원에서 2020년 말 2조1072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순차입금도 1조9334억원에서 1조7555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31.6%에서 110.8%로 20%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서 전무가 이사회에서 물러난 배경으로 ㈜한화의 조직개편과 인사가 꼽힌다. 지난해 서 전무가 사내이사에 오를 당시만 해도 ㈜한화는 화약/방산부문과 기계부문, 무역부문 3개로 나뉘어 운영됐다. 옥경석 사장이 화약/방산부문과 기계부문을 모두 맡았던 만큼 사내이사진도 금춘수 부회장. 옥경석 사장, 그리고 무역부문을 맡은 이민석 대표이사 3명에 서 전무를 더해 4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기계부문, 방산부문, 글로벌부문으로 바뀌고 각 부문마다 한 명씩 대표이사를 뒀다. 여기에 지원부문을 책임지는 금춘수 부회장까지 더해 대표이사들만 4명이 됐다. 서 전무가 사내이사를 계속 맡으려면 사외이사를 한 명 더 선임해야 하는 부담이 있던 만큼 자리에서 내려오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 전무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에는 금융팀에서 줄곧 경력을 쌓았다.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자금조달과 자금운용 업무 등을 전담했으며 ㈜한화 내에서도 손꼽히는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서 전무 이전에는 한권태 전 ㈜한화 재경본부장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동안 사내이사를 지냈다. 직급이 상무로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임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 참여했다. 당시만 해도 ㈜한화가 CFO에 상당한 힘을 실어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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