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YG엔터, 거듭되는 사회적 논란에도 감사기능 후퇴감사 전문가 포함 이사진 3명 축소, 스튜디오플렉스엔 YG 등기임원 전무
최필우 기자공개 2021-04-14 08:25:3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3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 범죄 연루, 자회사 드라마 역사왜곡 등 사회적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차원의 감시 장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올해 이사회 기능은 오히려 축소됐다. 자회사 스튜디오플렉스 이사회에도 YG엔터 등기임원이 전무해 책임 경영을 기대하기 어렵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호상 YG엔터 사외이사, 유해민 사업개발본부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최성준 사업기획본부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이번에 퇴임 임원이 세명이나 나오면서 당초 9명으로 구성됐던 YG엔터 이사진은 6명으로 줄었다. YG엔터는 이사회 구성원 3분의 1이 동시에 퇴임했으나 사외이사 또는 사내이사를 별도로 충원하지 않았다.

3명의 퇴임 인사 중 이 전 이사는 감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감사 팀장, 현대회계법인 이사, 선경회계법인 대표 등을 거쳤다.
YG엔터가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외이사를 충원하지 않은 건 감사위원회가 없기 때문이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은 3명의 사외이사를 포함하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중 1명 이상을 회계 전문가로 기용해야 한다. 자산총액 5000억원대인 YG엔터는 이같은 규제에서 자유롭다.
다만 YG엔터가 반복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발생시키고 있어 감사 기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2018년 소속 아티스트가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데 이어 올해는 스튜디오플렉스 제작 드라마 '조선구마사', '철인왕후', '설강화'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감사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사외이사 이탈로 이사회 견제 기능이 후퇴한 것이다.
남은 이사회 구성원 중에선 사회적 논란을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 황보경 YG엔터 대표, 양민석 사내이사는 각각 경영지원과 경영 업무를 주로 맡았다. YG엔터 소속 아티스트였던 로션김(RO SEAN KIM) 사내이사는 사회적 공헌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으나 경영 전문가는 아니다. 가종현 사내이사, 텅샤오밍 사외이사, 조영봉 사외이사는 관리보다 투자 분야에 특화돼 있다.
이같은 이사회 구성은 엔터사업 전반에 걸친 잠재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다. 경쟁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리스크 사전 예방과 사후 조치에 나설 법률전문가를 감사위원으로 기용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경영자문을 담당하는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YG엔터가 지분 99.09%를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플렉스도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나 이사회에 책임 경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함정엽 스튜디오플렉스 대표는 YG엔터 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나 등기 임원은 아니다. 송의진 사내이사는 YG엔터에서 IR을 담당하는 팀장급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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