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사회 분석]SK실트론, 첨단소재센터장 합류...시너지 모색지주사 M&A 전문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배치 전통 이어져

김혜란 기자공개 2021-04-19 08:10:2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 이사회에 지주회사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첨단소재투자센터는 올해 초 SK㈜의 국내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전문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를 주도한 조직이다.

기존에도 SK실트론 이사회에는 SK㈜의 투자센터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SK㈜가 '투자전문회사'로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투자 조직을 개편한 다음 이뤄진 인사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앞으로 지주사와 실트론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시너지 강화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 이사회에는 김양택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첨단소재투자센터는 반도체, 배터리 소재 관련 인재 영입과 투자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기존 기타비상무이사 한 자리를 맡았던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이 SK E&S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실트론 이사회를 떠났고, 이에 따라 공석이 된 자리에 합류한 것이다.

김양택 센터장은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의 외부 영입 인사로 2012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하며 SK그룹에 발을 디뎠다. 이후 SK㈜에서 포트폴리오3실 팀장과 실장, 투자2센터 임원, 투자1센터 임원 등을 지냈다.

사실 SK실트론 이사회에 지주사 내 투자 조직의 수장이 자리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SK실트론의 이사회의 특징은 M&A를 비롯해 그룹 투자전략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의 의장과 SK㈜의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로 꼭 참여해왔단 점이다. 사내이사는 2명이고 사외이사는 두지 않고 있다.

지주사 체제에선 책임 경영 실현,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주사가 자회사에 기타비상무이사를 파견하는 경우가 많다. 2017년 SK가 실트론을 품은 뒤부터 이런 이사회 골격은 계속 유지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조대식 수펙스 의장이 지금까지 내낸 자리를 지켜왔고 그룹 내 M&A, 투자 관련 전문가도 배치됐다 .

2017년부터 3년간은 당시SK㈜ PM2부문장이었던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이사가 활동했다. PM부문은 M&A, 성장기업 투자 등을 맡는 부서였다. 장 대표는 2016년 OCI머티리얼즈, LG실트론 인수 등을 비롯해 그룹 내 굵직한 반도체 관련 M&A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후 PM실이 투자센터로 명칭을 바꿨고, 2018년엔 당시 SK㈜ 투자2센터장이었던 이용욱 SK머티리얼즈 대표도 합류했다. 이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이 지난해 투자1센터장을 맡고 있었던 추형욱 SK E&S 대표다.


SK에 따르면 기존 투자1센터와 2센터는 이전에도 각각 첨단소재와 에너지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조직이었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명칭이 각각 첨단소재투자센터, 그린투자센터로 바뀐 것이다. 그동안은 투자1,2센터장이 실트론 이사회에 번갈아 합류했었던 셈이다. 이번엔 반도체 소재 사업 강화 관련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새롭게 출범한 첨단소재센터의 수장이 이사회에 합류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첨단소재투자센터는 올해 초 SK에서는 SK실트론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실트론 자체도 2019년 미국 듀폰사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536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반도체 기초재료인 웨이퍼와 SiC 전력반도체 제조 간의 밸류체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놓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합류한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실트론 이사회 중심에서 지주사와 반도체 계열사들의 투자기업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나갈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트론 앞에는 여러 위기와 기회가 놓여 있다. 기존 실리콘웨이퍼 부문의 경우 글로벌웨이퍼스와 실트로닉스의 합병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신사업인 SiC의 경우 듀폰 사업부 인수로 발 빠르게 진출했지만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지주사의 센터장이 이사회에 합류한 만큼 보다 큰 그림에서 기존 투자 자산들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추가 투자 전략 등을 실트론 경영진과 함께 논의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