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비용감축 안간힘' 줄지 않는 오너거래 급여 등 판관비 감축 '흑자전환', 강태선 회장 일가와 임대차 거래 유지
최은진 기자공개 2021-04-21 07:58:1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비와이엔블랙야크가 흑자전환을 한 배경에는 판관비 감축이 있었다. 급여 및 복리후생비 등의 비용을 대폭 줄인 게 주효했다. 실적개선을 위해 임직원들의 고통분담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오너일가와의 거래는 여전했다. 강태선 회장 등과의 임대료 거래는 전년수준 그대로 유지됐다.비와이엔블랙야크는 2019년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60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3000억원대로 감소한 가운데 원가부담 등이 커진 데 따른 결과다. 8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1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만에 영업흑자로 전환하는 쾌거를 이뤘다.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2864억4200만원으로 전년대비 8.59% 감소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줄이면서 4억2517만원의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원가가 5.74%, 판관비가 13.39% 각각 감소했다.
판관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급여 및 복리후생비에서 유의미한 감소가 있었다는 데 주목된다. 급여는 147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감소했다. 복리후생비 및 여비교통비는 각각 12%, 64% 줄었다. 판매수수료는 800억원으로 9.6% 줄어들면서 판관비 감축의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전사적으로 실적회복을 위해 판관비 및 원가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쓴 셈이다. 단기간에 외형이 축소되면서 실적을 방어하는 방수단이 비용 감축 외에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오너일가와 거래 규모에는 변화가 없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강 회장과 그의 아들 강준선 전무 소유의 건물에 임차하며 매년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본점 외의 직영매장 등을 강 회장과 강 상무가 소유한 건물에 입점시키면서 임차료 거래를 한다.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임차인을 두고 있는 셈이다. 한창 거래가 많았을 때인 2013년에는 강 회장의 아내 김희월씨에게도 임차료를 지급했다. 오너일가가 비와이엔블랙야크를 상대로 임대사업을 하며 고정수입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에도 강 회장과 강 전무에게 1억3200만원과 1200만원의 임차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온다. 매달 평균으로 따지면 대략 3300만원의 고정적인 수입을 오너일가 부자에게 지급한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이들 부자에게 지급한 임차료는 4억원을 넘어섰지만 2019년부터 2억원가량으로 줄어든 이후 줄곧 유지되고 있다. 매출 급감으로 매장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임차거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착한임대인' 바람이 불었지만 강 회장 일가의 임차료에는 변화가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강태선 회장 일가의 건물에 블랙야크 매장이 임차인으로 들어가는 식의 거래를 해왔다"며 "지금은 그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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