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스플릿' 녹십자, 최대 2000억 공모채 발행 추진 2년만에 재개...KB·한투 주관 3·5년물 투심 확인
김수정 기자공개 2021-04-15 13:17:52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4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약 2년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1000억원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대 2000억원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용등급 스플릿 이슈를 극복하고 회사채 흥행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모채 발행에 착수했다. 3년물과 5년물을 발행해 1000억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수요예측에서 목표 이상 주문이 들어올 경우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 금액을 늘릴 방침이다.
녹십자의 공모채 발행은 2019년 5월 이후 약 2년만이다. 직전 발행에서 녹십자는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600억원씩 발행해 1200억원을 조달했다. 목표금액인 1000억원의 4배 이상 주문이 들어오면서 AA-급 등급민평을 크게 밑도는 금리에 증액 발행까지 할 수 있었다. 당시 책정된 금리는 3년물 1.874%, 5년물 1.929%다.
다만 등급 스플릿 이슈가 있는 만큼 이번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녹십자는 현재 신용평가사마다 등급이 다르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선 'AA-, 부정적'을, 한국기업평가에선 'A+, 안정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유효등급은 A+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5월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데 이어 작년 7월 등급을 A+로 한 노치 낮췄다.
신용평가사는 연구개발비와 고정비가 확대되면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고 설비투자로 인해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설비투자 자금 소요가 이어지면서 재무 안정성이 악화된 가운데 한동안 재무지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내고 순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을 내세워 기관 투심을 공략할 여지는 있다. 녹십자는 작년 연결 매출액 1조50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8%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503억원, 순이익은 89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주력인 백신 사업이 국내외로 견고하게 성장한 덕분이다.
녹십자는 1969년 상아제약으로 설립된 코스피 상장사다. 2001년 녹십자 계열 편입 후 2003년 녹십자의료공업의 혈액백 사업을 양수하고 녹십자바이오텍과 녹십자라이프사이언스를 합병했다. 이듬해 녹십자피비엠을 합병하고 녹십자백신의 백신 일부 품목을 양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최대주주는 녹십자홀딩스(지분율 50.0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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