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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IPO 경쟁력 강화…스팩 넘어 주관업무 확대 대주주 변경 이후 첫 IPO 주관 스타트…ECM 영역에서도 SK그룹 후광효과 '쏠쏠'

최석철 기자공개 2021-04-19 15:00:2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대주주 변경 이후 꾸준히 IPO 경쟁력을 강화해온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3년만에 IPO 주관업무를 재개했다. 스팩(SPAC)에 집중했던 초기 단계를 지나 인수단 참여, 공동주관, 단독주관 등으로 트랙레코드 범위를 넓히며 점차 IPO시장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3년만에 IPO 주관업무 재개...SK그룹 계열사 IPO 인수단 연이어 참여

펫푸드 전문회사 오에스피는 지난 3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 닻을 올렸다. 대신증권과 SK증권이 공동주관 업무를 맡았다. SK증권으로선 2018년 6월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이후 3년만에 맡은 IPO 주관업무다. 2018년 7월 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 J&W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처음 맡은 딜이기도 하다.

대주주 변경 이후 지난 3년 가까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영업력 확대에 공을 들인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SK증권은 2010년 이후 총 4건의 IPO 딜 주관업무만 소화하는 등 상대적으로 IPO 시장에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하우스다.

SK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인 2018년 말이 되서야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 등을 실시하면서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다만 국내 IPO시장은 대형 증권사는 물론 중형 증권사도 공을 들이는 격전지다. 한동안 별다른 트렉 레코드를 보유하지 않은 하우스가 단번에 IPO 딜을 수행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SK증권은 그동안 부채자본시장을 중심으로 IB 사업을 꾸려온 대표적인 하우스라는 점도 상대적으로 IPO 딜 수임 과정에서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했다. 대기업이 주를 이루는 부채자본시장과 달리 주식자본시장의 진입 초기 단계에서는 중소·중견 기업과의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SK증권이 그동안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스팩상장에 우선 주력하며 실적을 쌓아왔다. 2018년 7월 이후 SK에이씨피씨제4호스팩, SK제5호스팩, SK제6호스팩을 상장시키고 합병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SK그룹과 돈독한 관계도 IPO 트렉레코드를 쌓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부채자본시장을 중심으로 맺고 있는 SK증권과 SK그룹의 끈끈한 인연이 주식자본시장에서도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SK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상장 인수단에 합류해 767억원의 인수물량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도 SK바이오사이언스 인수단으로 참여해 1193억원의 실적고를 쌓았다. 현재 공모절차를 앞두고 있는 SKIET IPO에도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밴드 하단 기준으로 1335억원의 물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SK그룹이 이후에도 원스토어, 11번가 등 다수 계열사의 상장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SK증권의 수혜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원스토어 IPO 주관사단 합류...딜 수임에 이은 익스큐션 최대 과제

SK증권과 SK그룹의 동행은 인수업무를 넘어 주관업무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SK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중소형 딜 공동주관에 이어 빅딜 공동주관까지 확보했다. 트렉 레코드가 이후 딜 수임 경쟁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SK증권으로선 큰 소득이다.

오에스피와 원스토어 등 공동 대표주관 업무, 공동주관 업무에 이어 단독 대표주관 업무도 이른 시일 안에 진행할 전망이다.

공기유동제어 기술 전문기업 올스웰은 지난해 SK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가 큰 편은 아니지만 SK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뒤 처음 단독주관업무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딜 마무리로 이어져야한다는 점에서 아직 넘어야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경우와 달리 주관업무를 맡게 되면 상대적으로 딜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하우스의 평판도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

꾸준히 쌓아온 상장 스팩 역시 합병으로 매듭을 지어야할 필요성이 크다. SK증권은 지금까지 총 6개 스팩을 상장시켜 합병 1건을 성사시키는 데 그쳤다. SK에이씨피씨제4호스팩의 경우 신발 유통업체 윙스풋과 합병을 결정했지만 이후 윙스풋의 내부사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앞으로 올해 11월 SK에이씨피씨제4호스팩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스팩 3개의 청산 기일이 다가오는 만큼 합병대상을 찾기 위한 움직임은 한층 분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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