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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차입 부담 확대…'증자'로 재무안정 도모 작년 공모채 발행 후 추가 유증 단행…2년새 2182억 조달

이아경 기자공개 2021-04-22 08:27:2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이 사업 확대를 위해 잇따라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재무안정성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외부 차입으로 재무부담이 커진 가운데 올해는 유상증자를 선택했지만 부채규모나 차입금의존도 등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아진 상황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19일 10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최대주주인 보령홀딩스를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지 약 1년 만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은 래거시브랜드 인수(700억원)와 개량신약 개발(302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보령제약이 2년 연속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는 그동안 외부 차입 의존이 과도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해 6월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공모사채 780억원을 조달했다. 그간 은행권 대출만 활용하다가 1999년 이후 21년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은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 작년 말 총 차입금은 1902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증가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이자비용은 33억원이었다. 2018년 대비로는 1000억원 넘게 증가했으며,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00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3년간 70%대였던 부채비율은 차입확대로 작년 말 90.4%까지 커졌다.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업종 평균 대비 열위한 수준을 나타냈다. 2016년 6.4%에 불과했던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19.5%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9.3%를 나타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5.4%를 기록했다.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중은 10%에 불과했으나,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 규모가 총 203억원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255억원 대비 80%에 달했다.

보령제약은 2017년 이후 예산 신공장 투자, 2019년 안산공장 부지 매입 등 대규모 유형자산 투자를 집행하면서 자금이 계속 나가고 있다. 또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판권 인수로도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보령제약은 글로벌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의 국내 제조 및 판권을 인수하는데 추가로 비용을 투입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00억원대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보령제약의 대표 품목인 카나브패밀라와 항암제 사업부의 매출 성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지난해 보령제약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매출 5619억원,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4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보령제약의 올해와 내년 실적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589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4.7% 성장한 499억원으로 추정된다.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00억원대, 5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보령제약 측은 "보수적인 재무정책 기조와 카나브 관련 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현금흐름창출능력 개선 등으로 1년 이내 상환기한이 도래하는 차입금의 대부분은 상환할 것"이라며 "부채비율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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