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그린(E) 리포트]쌍용C&E, 온실가스 배출권 수익 '청신호'업계 최대 배출량에도 배출부채 '118억→1600만원' 감소...'그린2030'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1-04-28 10:35:0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C&E(옛 쌍용양회)가 2년간 온실가스 배출부채를 1000만원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지만 그만큼 저감 조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출부채를 제로(0)로 만드는데 이어 배출권 매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26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C&E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990만톤CO2eq(온실가스 배출량)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부채는 1100만원이었다. 배출량과 배출부채 모두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가 시행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제도는 산업 현장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정부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사업장에 일정량의 배출권을 무상으로 할당한다. 무상 할당량을 초과한다면 배출권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유상으로 구매한 만큼 배출부채로 회계처리 된다. 이와 반대로 한 해 배출량이 무상 할당량을 밑돌 경우 잔여 배출권을 시장에 되팔 수 있다.
쌍용C&E는 시장점유율 22%로 시멘트업계 1위인 동시에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 지난해 쌍용C&E를 제외한 국내 시멘트 4개사(삼표시멘트·성신양회·한일현대시멘트·아세아시멘트)는 240만~599만톤CO2eq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쌍용C&E의 배출량은 이들에 비해 작게는 1.65배에서 많게는 4배 이상 많았다.
대규모 배출량에도 쌍용C&E는 온실가스 배출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쌍용C&E는 매년 평균 1172만톤CO2eq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평균 115억원을 배출부채로 쌓았다. 같은 기간 성신양회는 매년 평균 576만톤CO2eq를 배출해 247억원을 배출부채로 인식했다. 쌍용C&E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성신양회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지만 배출부채는 평균 132억원 적었다.

특히 2019년 배출부채는 전년(118억원)보다 99.8% 낮아진 1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6년 1221만톤CO2eq였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1089만톤CO2eq로 10.8% 줄어들었다.
한 해 온실가스 배출부채는 매년 말 배출량 추정치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이듬해 실제 배출량을 토대로 배출부채를 확정한다. 쌍용C&E는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이 예상보다 적어 배출부채가 환입하기도 했다. 2018년 20억4796만원, 2019년 23억2873만원이 환입된 바 있다.
쌍용C&E는 일찍부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해왔다. 2011년부터 정관 사업목적에 '탄소배출(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2012년에는 온실가스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유연탄 사용량과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집계해 온실가스 배출 실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친환경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쌍용C&E는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6년 폐열회수발전 시설에 1050억원을 투입했다. 또 2019년부터 2년여에 걸쳐 순환자원처리 설비 구축에 879억원을 투자했다. 나아가 올해 2월 'Green2030(그린2030)'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투자를 확대해 유연탄 사용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탈석탄 경영’ 방침이다.
쌍용C&E가 올해부터 강화된 제도 아래 지금과 같은 배출부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3기(2021~2025년) 배출권 제도부터는 무상 할당량이 97%에서 90%로 줄고, 유상 할당량은 3%에서 10%로 늘어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보다 더 감축해야 배출권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쌍용C&E 관계자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저감량에 따라 할당량을 더 받을 수 있다"라며 "170억원 안팎의 배출권 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쌍용C&E의 친환경 노력이 안정적인 온실가스 배출권 수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KTB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시멘트 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해 외형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쌍용C&E는 원가 절감 및 환경 투자를 통해 이익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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