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대체투자 집중 람다운용, IBK증권과 '동반성장'IBK증권 판매잔고 70%…'대체투자' 사세확장에 공조 확대
허인혜 기자공개 2021-04-27 13:11:37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람다자산운용의 펀드 판매고의 70%는 IBK투자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람다자산운용의 대체투자 펀드가 급성장하면서 IBK투자증권의 판매고가 동반성장했다. 람다운용은 대체투자를 신산업으로 낙점했다.◇IBK투자증권, 람다운용 펀드 70% 판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람다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1134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거래일인 4월 22일을 기준으로 설정 원본액은 11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설정액인 537억원과 비교하면 한해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람다운용 펀드 판매잔고의 70%는 IBK투자증권의 창구에서 판매됐다. IBK투자증권의 판매금액은 791억원이다. IBK투자증권이 람다운용의 대체투자 펀드 판매를 전담하면서 비중이 껑충 뛰었다. 2019년까지는 IBK투자증권의 판매고가 없었다. 키움증권이 120억원을 판매해 11%로 2위다. 2019년까지 1위를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은 110억원의 판매고로 10%를 기록했다.
2019년까지 NH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렸지만 판매사별 판매고 격차는 크지 않았다. 2018년에는 NH투자증권이 32%로 1위에 올랐다. KB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각각 28%, 21%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이 14%로 유의미한 판매사였다. 2019년에도 NH투자증권이 람다운용 펀드의 35%를 판매한 주 파트너였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이 각각 21%, 16%의 펀드를 판매했다.
판매사의 수는 2019년 가장 많았다. 12개의 판매사가 람다운용의 펀드를 취급했다. 지난해 말에는 8개의 판매사로 축소됐다. 운용자산은 확대된 점으로 볼 때 판매사를 정예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체투자 키운 람다, IBK증권 공조 확대
IBK투자증권은 대체투자 펀드 판매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체투자'를 전면에 내세운 운용사들의 집합투자증권 중계 및 매매업자 현황을 보면 IBK투자증권이 주요 판매사로 등재됐다.
국내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대체자산운용을 포함해 메리츠대체투자운용, 타이거대체투자운용 등도 IBK투자증권을 통해 펀드를 판매한다. 타이거대체운용과 메리츠대체운용은 IBK투자증권 판매비중이 각각 25%, 10%에 이른다. 람다운용이 대체투자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면서 IBK투자증권과의 공조가 확대됐다.
지원진 람다운용 대표는 "펀드의 특성마다 판매사를 달리 선정하는데 대체투자 펀드는 IBK증권이 담당하게 되면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대체투자 펀드의 경우 한 펀드 설정액만 300억원 이상 집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 편의성과 수익자 계좌 기보유 증권사, 수익자 선호도 등의 조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람다운용은 지난해부터 사세 확장에 매진해 왔다. 1월 취임한 지원진 대표를 필두로 AUM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해 동안 설정액이 600억원 가량 늘면서 1140억원을 기록했다. 람다운용은 투자일임 업무는 하지 않아 펀드 설정액이 곧 AUM이다. 설정액이 늘면서 당기순익도 동반상승했다. 람다운용의 2020년 말 당기순이익은 8억1600만원이다. 전년인 2019년 말 당기순이익이 1억9690만원으로 한 해 만에 4배의 성장을 일궜다.
일등공신은 지난해 6월 신설한 대체투자본부다. MG손해보험과 더블유더블유지자산운용, 한국교통자산운용을 거친 대체투자부문장을 영입하고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업력을 쌓은 부원들을 신규 배치했다. 대체투자본부를 발판으로 채권형과 주식형에 집중했던 투자 포트폴리오를 대체투자 영역을 넓혔다. 부동산과 신재생에너지가 주력 투자처이다보니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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