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기업 성과급 논란으로 촉발된 사무직 노조 설립이 자동차업계서도 화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일부 직원들은 전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런 움직임은 넥센타이어 등 다른 자동차업계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다만 소위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쉐보레)에겐 '먼 나라' 얘기처럼 느껴질 일이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절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급여 인상이 아닌 '생존'이 절박한 상태다.
르노삼성은 작년 영업손실 797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이후 8년만에 적자다. 올해를 시작하자마자 '서바이벌 플랜(Survival Plan)'으로 불리는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2년차 미만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5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특별위로금을 포함한 처우를 제공했지만 몸담았던 직장을 그만두는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이다.
한국GM 역시 순탄치 않은 시기를 겪고 있다. 작년 3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월부터 부평2공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난주에도 조업을 중단했다. 전날부터 생산을 재개했지만 절반 수준만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의 상황은 가장 심각하다. 인도 마힌드라가 작년 추가 투자를 철회하고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면서 설상가상이다. 새주인 후보자 HAAH오토모티브홀딩스의 투자 결단이 지연되면서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인수에 관심있다고 말하는 곳들이 나오지만 자금력이 확인되지 않는다. 대규모 금액을 투입할 수 있고 경영역량이 있는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존속 여부를 담보하기 힘들다.
르노삼성과 한국GM, 쌍용차가 올해 극적인 반전을 이룰지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단순히 해를 넘기는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본다면 더 그렇다.
다만 3곳이 그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맡아온 긍정적인 '역할'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모두 최대주주가 외국계이지만 해외에서 만든 자동차를 들여와 파는 수입차 브랜드와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
우선 한국에 제조 공장을 갖추고 자동차를 만든다. 생산 거점을 통해 고용 창출을 하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됐다. 그들이 만든 자동차 덕분에 '국산차'는 조금 더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또 나름대로 신차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게 만든 것뿐 아니라 수출하기도 했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친환경차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3사가 맡아온 역할은 분명 국내 자동차시장을 위한 관점에서 효용이 있었다. 그리고 유효 기간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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