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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의 증권업 키우기 고심…증자냐 M&A냐 하이증권 성장 지원 vs 증권사 추가 인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1-04-30 07:40:2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증권업 포트폴리오 성장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 참여와 또 다른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저울질 중이다.

출자가 현실적이지만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M&A가 이상적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27일 DG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DGB금융은 캐피탈·생명에 대한 출자 여부를 매듭짓고 증권사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에 최근 돌입했다.

2023년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신지급여력비율(K-ICS) 제도 시행을 앞둔 DGB생명과 2025년까지 단계적 레버리지 한도 축소를 앞둔 DGB캐피탈에 증자가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제도 시행까지 기한이 남아 있어 시기만 조율하고 있다.

문제는 증권사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 내 비은행 최고 계열사로 자리잡은 상태이지만 여기에 자금을 추가 지원할 지, 아니면 새로운 증권사를 인수할 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2018년 8월 하이투자증권(당시 지분율 85.3%)을 4900억원에 인수한 뒤 2019년 말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2019년 말 하이투자증권이 주주배정 보통주를 발행하고 특수목적법인(SPC·법인명 점프업제일차)을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투입 자금은 2000억원대로 DGB금융지주가 대부분 금액을 책임졌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에 자본을 보다 확충하면 추가적인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생각을 갖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1조5000억원 정도까지 늘려주면 추가적인 자산 성장의 계기를 확실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내부 의견이 지속해 나오고 있다. 2020년 말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1조539억원이다.

여기에 경쟁사의 움직임도 비슷한 방향성을 띄고 있다. 지방금융사 '투톱' 중 한 곳인 BNK금융지주는 최근 증권업 활황을 염두에 두고 BNK투자증권에 전폭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2020년 두 차례에 거쳐 총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BNK금융지주가 자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올 초에도 2000억원대 자금을 추가 수혈했다.

다만 DGB금융 내부에선 하이투자증권에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을 지원하기 보다는 실탄을 비축해 향후 M&A에 나서는 게 더 효율적이란 의견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강한 증권사인만큼 다른 부문에 특화한 증권사를 하나 더 인수해 시너지를 도모하는 게 그룹 차원에서 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하이투자증권의 핵심 사업인 PF 부문은 지난해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갑작스럽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PF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탓에 우발채무 비중이 업계에서 가장 많은 증권사로 꼽힌다. 작년 11월 말에는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미흡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걸림돌은 현재 증권사 매물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DGB금융 외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증권사 포트폴리오가 없는 금융지주사들도 증권사 매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 호황으로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아직 고민이 많은 단계다. DGB금융은 이달 중순 지주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자본 여력이 높아졌지만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은 한정돼있다. 지난해 말 기준 12.41%였던 DGB금융의 총자본(BIS)비율은 현재 14%대 중반 정도까지 올라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방금융지주사 중 높은 수준이지만 15~16% 사이에 분포돼있는 시중은행 금융지주사와 비교해서는 낮다.

DG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같은 금액의 자본을 쓰더라도 하이투자증권에 증자하느냐(오가닉·Organic) 아니면 다른 증권사를 사들이느냐(인오가닉·Inorganic)에 따라 효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증권사를 사들일 것이냐를 쉽사리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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