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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농협지주, 사외이사 후보군에 내부 인사 비중 50% '압도적'비상임이사 추천 대부분, 금융당국 헤드헌터 활용도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29 13:40:24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사외이사 후보풀 관리를 여전히 내부에 의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 금융당국으로부터 외부자문기관(서치펌) 활용도를 높이라는 주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최근에도 지주 경영지원부를 통해 선정된 후보가 압도적이라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ESG 등급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으로 거론된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이 상시 관리 중인 사외이사 후보군은 236명이다. 그 중 경영지원부 추천 비중은 53%(125명)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자문기관(서치펌) 비중은 34.7%(82명)를 기록했으며 그 외 이사 추천 후보 비중은 12.3%(29명)이다.

3년 전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18년 3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보고된 사외이사 후보군 내역을 보면 총 211명 후보군 중 외부자문기관으로부터 추천된 후보 비중은 34.1%(72명)에 불과했다. 반면 경영지원부에서 추천한 후보 비중이 65.9%(139명)에 달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이를 두고 사외이사 관리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문검사를 통해 외부자문기관 추천 비중이 적을 뿐만 아니라 추천을 받아도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제로 농협지주가 관리하는 사외이사 후보군에는 평소 거론되기 어려운 어려운 금융기관장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며 "이와관련 당시 경영유의 의견을 전달해 개선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외부자문기관을 통한 후보추천 비중을 확대하는 개편 방안을 일부 논의하기도 했지만 추진은 지지부진했다. 경영지원부 추천 비중을 55% 수준으로 소폭 줄이는 대신 현직 이사 추천 비중을 13.3%(31명)으로 늘렸을 뿐이다. 작년 농협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보고된 사외이사 후보풀을 보면 외부자문기관 비중이 여전히 30%대에 그친다.


현재 사외이사 라인업을 봐도 외부추천기관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사례는 없다. 최근 신규 선임된 이미경·함유근 이사는 각각 이기연·박해식 전 이사의 추천을 받았다. 재선임된 남유선 이사 역시 이기연 전 이사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인물이다. 지난달 신규 선임된 남병호 이사는 최근 이사회에 합류한 배부열 사내이사(농협금융지주경영기획부문장)의 추천을 받아 발탁됐다.

특히 '비상임이사'의 추천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비상임이사는 보통 농·축협과 중앙회 이력을 보유한 인물들로 선임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의결과정에 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장치로 여겨진다.

현직 총 4명의 사외이사가 모두 비상임이사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백 사외이사가 정재영 비상임이사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경우다. 이진순·김용기·이준행 사외이사 역시 유남영 전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의 추천을 받아 선임됐던 인물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의 입김으로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임추위 위원들도 모회사 라인인 비상임이사에 비해 발언권이 약한 편이라 추천관행 개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농협금융의 내규상 사외이사 추천 절차는 지주 경영지원부 소관이다. 경영지원부는 총 8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으며 사외이사제도 운영규정 제·개정과 시행, 사외이사 연간 활동계획이나 교육계획 수립과 운영지원 등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다만 이 중에서 사외이사 후보군 명단을 관리하는 인력은 한명 뿐이다. 때문에 후보군 리스트 관리에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추천받은 후보자들 중복되거나 혹은 내부규정상 자격 미달인 후보는 없는지 검증하는 작업만 해도 빠듯하다는 평가다.

현재 농협금융 이사회는 손병환 회장을 필두로 농협측 인사로 분류되는 비상임이사 1명(정재영 판교낙생농협 조합장), 사내이사 1명(배부열 부사장), 사외이사 7명(함유근· 이진순·이종백·이미경·남유선·남병호·김용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올해 농협금융의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G) 부문 평가를 받을 예정으로 여기에는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에 대한 평가 역시 있다. 작년 평가에서 농협금융지주는 A, 농협은행은 B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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