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맞은 대유위니아]계절성 극복한 위니아딤채, 실적 변동성 낮췄다①2분기 누적 영업흑자 전환 전망, 그룹 편입 후 처음
김슬기 기자공개 2021-04-29 07:38:56
[편집자주]
1999년 자동차 부품 제조업으로 시작한 대유위니아그룹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국내 대표 가전기업으로 성장했다. 2014년 위니아만도(현 위니아딤채), 2018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를 인수, 중견 가전그룹이 됐다. 대유위니아는 연이은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을 덜고 도약 채비를 마쳤다. 더벨은 대유위니아그룹 가전사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딤채를 인수하며 가전기업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김치냉장고 대명사로 불리고 있던 딤채는 대유위니아그룹을 자동차 부품사에서 가전회사로 탈바꿈 시켜준 일등공신이었다.위니아딤채에 있어 김치냉장고 '딤채'의 존재감은 양날의 검이었다. 겨울에 잘 팔리는 김치냉장고 특성 때문에 계절적 변동성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위니아딤채는 매년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다 4분기에 연간 매출과 이익을 모두 회수했다. 이같은 변동성은 대유위니아그룹의 기업 가치에도 반영이 됐다. 몇년 사이 매출액과 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실적에 비해 기업가치는 항상 저평가 됐다.
위니아딤채는 몇년간 체질개선에 나섰다. 김치냉장고 의존도를 낮추고 생활 가전 비중을 높였다. 올해에는 2분기부터 영업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 제품의 포트폴리오가 크게 늘어난 덕이다.
이같은 변화는 기업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 27일 종가기준으로 위니아딤채의 시가총액은 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대비 85%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말 종가 2600원에서 지난 27일 4815원까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날 위니아딤채의 주가는 2017년 8월 무상증자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불거졌던 회계처리기준 위반 논란을 털고 주가가 모처럼 고공행진하고 있다.
2014년 10월 위니아대유(현 딤채홀딩스)는 위니아딤채 지분 70% 가량을 7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지분 100%에 대한 평가총액은 1150억원이었다. 인수 후 2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2016년 7월 코스닥 시장 당시 공모가액 기준 시가총액은 1640억원,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1849억원이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기준 시가총액은 900억~1000억원대를 오갔다. 인수할 때보다 기업가치가 낮았던 셈이다.
주가는 제자리걸음이었으나 그간 실적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인수 시점이었던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825억원, 영업손실은 196억원이었다. 매출은 매년 평균 15%대의 성장을 했다. 영업손익의 경우 인수 첫해였던 2014년(-196억원), 2018년(-12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이익을 냈다. 특히 2020년에는 8756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 호조에도 시가총액이 제자리걸음이었던 이유는 제품 편중이 컸다는데 있다. 대표 상품인 김치냉장고는 계절성 상품으로 9~12월 김장시즌에 연간 판매수량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다. 특히 10~11월은 극성수기로 분류되고 전체 판매의 40%가 몰렸다. 결국 상반기에는 운전자본부담이 커지면서 영업현금흐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분기별 실적을 보면 2016년 3분기 누적손실 428억원, 2017년 3분기 누적손실 25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위니아전자 합병 등에 따른 비용 확대로 인해 연간 기준으로도 손실을 냈다. 2019년 3분기 누적손실 93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206억원의 이익을 냈다. 2020년에는 흑자전환시기를 앞당기면서 3분기부터 흑자를 기록, 연간으로 497억원의 이익을 냈다.
위니아딤채는 제품 다각화를 통해 매출 불균형을 해소하려 했다. 미식가전(김치냉장고·밥솥) 외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 주방·생활가전과 에어컨·공기청정기·제습기 등 에어가전 등의 라인업을 보다 확충했다. 여기에 2017년 7월 각 사의 서비스 조직을 합쳐서 만든 종속기업 위니아에이드 역시 궤도에 오르며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체질 개선 효과는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영업적자폭이 대폭 줄었다. 매출액은 21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 늘었고 영업손실폭은 12억원대로 적자폭을 93% 줄였다. 현 추세라면 2분기에는 누적 영업흑자로 돌아설 예정이다. 또한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넘기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견조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인수 후 꾸준히 계절적 편중을 줄이고자 제품 다양화를 해온 덕에 이제는 딤채 의존도를 낮추면서 계절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하나증권 신임 김정기 본부장, 최대 과제 '실적 턴어라운드'
- [IB 풍향계]'뜨뜻미지근' ESG채권, 2차 전지 발행사만 '후끈'
- [IB 수수료 점검]'밴드 상단 초과' 민테크, KB증권 '함박웃음'
- [Rating Watch]'주인 바뀌는' SK렌터카, 1년만에 'A0'로 강등되나
- [IPO 모니터]'실사 돌입' SLL중앙, 왜 서두르지 않을까
- [Rating Watch]하나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달게 된 배경은
- [Market Watch]'잠잠한' ESG 시장, KT&G 녹색채권 주목받는 배경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HD현대마린솔루션 IPO]HD현대중공업 데자뷔, '삼성·대신증권' 인수단 포함
- [IB 풍향계]'대한전선·LGD' 이후 잠잠한 유상증자, 고민 큰 IB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