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부산·경남은행 CIR 나란히 '47%대', 명퇴 효과 가시화인건비 상승 추세 꺾여, 작년 체질개선 작업 '빛'
김현정 기자공개 2021-05-03 07:35:5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의 양행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영업이익경비율(CIR)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대대적 명예퇴직 등 비용절감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에 나섰는데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이다.29일 BNK금융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부산·경남은행 CIR이 나란히 47%대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 CIR은 47.57%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했다. 경남은행 CIR은 47.64%로 8%포인트 떨어졌다.
CIR은 은행의 영업(이자수익+비이자수익)으로 벌어들인 총영업이익 가운데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이 비율이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BNK금융은 CIR을 계산할 때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와 대손상각비를 더한 '조정영업이익'을 총영업이익으로 보고 산출한다.
부산은행 CIR은 2019년까지 40% 후반대를 유지하다 작년 크게 올랐다. 대대적 희망퇴직을 진행한 영향이 컸다. 2019년 희망퇴직을 쉬어간 부산은행은 2020년 2분기와 4분기에 거쳐 총 603억원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평소 한 해당 희망퇴직 규모가 200억원 정도, 많으면 400억원 정도였지만 작년의 경우 규모가 꽤 컸다. 작년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음에도 향후 CIR 비율을 40% 중반대 이하로 낮추기 위해 큰 지출을 감내했었다.
경남은행도 작년엔 311억원 규모의 희망퇴직에다 조정영업이익 감소까지 겹쳐 CIR이 55%를 넘어섰다. 2020년 경남은행 희망퇴직 규모도 부산은행처럼 예년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었다. 경남은행은 평소 한 해 110억~180억원 정도를 들여 희망퇴직을 실시해왔다.
이를 통한 양행의 체질개선 작업이 마침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올 1분기 부산은행 인건비는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감소했다. 경남은행 역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1분기 인건비가 올해 들어 한 풀 꺾였다. 경남은행 인건비는 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었다.
이 밖에 퇴직급여, 물건비 등 절감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년 전보다 판매관리비를 3.4%, 6.1%씩 줄일 수 있었다.
분모인 조정영업이익 개선도 한몫했다. 올 1분기 부산은행 조정영업이익은 3173억원으로 3% 증가했고, 경남은행은 2166억원으로 9% 증가했다.
특히 양행 모두 수수료부문 이익 증가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올 1분기 수수료부문 이익을 각각 289억원, 238억원 거뒀는데 전년 대비 각각 70%, 43% 증가했다. IB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확대로 주요 이익인 이자이익 역시 증가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직전 분기 대비 4bp, 6bp씩 올랐다. 시장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부산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30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경남은행도 같은 기간 7.7% 늘어난 2064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그룹 전체 CIR을 살펴보면 은행 부문의 절감 노력과 비은행 부문의 이익 증대 효과가 합쳐져 CIR 수치가 감소했다. 투자증권(126%), 캐피탈(4.4%) 등에서 판관비가 증가해 그룹 전체 판관비는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다만 투자증권(193.4%)과 캐피탈(18.4%) 쪽에서 조정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판관비 증가분을 상쇄했다. 올 1분기 BNK금융 CIR은 48.04%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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