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4 다툼' 우리-농협금융, 순위 가른 키 '판관비' 순영업수익 증가 추이 비슷, 비용감축 효과 차이
손현지 기자공개 2021-05-04 08:24:17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 넘버4' 자리를 두고 우리금융지주과 농협금융지주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작년 말에는 농협금융의 순이익 규모가 우리금융을 뛰어넘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다시 우리금융이 앞지르기 시작했다.순이익의 근간이 되는 영업수익은 두 금융지주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보이게 된 주요 요인에는 판매관리비와 사모펀드 충당금 적립률 차이가 자리잡고 있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6716억원, 604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이 672억원 정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작년 한 해 동안 농협금융(1조7359억원)은 우리금융(1조3073억원) 보다 4286억원 가량 순이익 격차를 내며 국내 금융지주 4위를 거머쥐었던 상황을 역전시켰다.
해당 기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만을 합친 '순영업수익'의 증가세는 비슷했다. 농협금융의 순영업수익은 작년 2조3189억원에서 올해 3월 2조6592억원으로 약 14.8%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은 1조6980억원에서 1조9870억원으로 17.02% 가량 확대됐다.
정량적 규모로 비교하자면 농협금융이 더 앞서지만 성장률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엇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ROE도 두 금융지주 모두 크게 개선됐다. 농협금융은 6.32%에서 10.68%로, 우리금융은 5.87%에서 11.54%로 상승했다.
결론적으로 올 들어 우리금융이 역전한 가장 큰 이유는 '비용 감축' 효과다. 농협금융에 비해 판매관리비를 더 큰 폭으로 절감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올 1분기 판관비는 9180억원으로 직전 분기 1조2670억원 대비 27.5% 가량 줄였다. 희망퇴직(인건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아주저축은행) 편입 요인이 없었더라면 더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농협금융은 같은 기간 판관비를 15.06% 감축시키는데 그쳤다. 작년 4분기 1조3763억원까지 치솟았던 판매관리비를 올해 1분기 1조1690억원까지 줄였지만 여전히 우리금융에 비하면 많은 금액이다. 그외에 농업지원사업비나 법인세비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작년에는 DLF와 라임펀드 관련 보상 등에 따른 비용이 대거 발생했고 코로나 충당금까지 추가로 쌓으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이러한 요인들이 해소된 덕분에 실적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 년 전과 비교했을 때의 순이익 성장속도는 농협금융(78.4%)이 우리금융(29.7%)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의 증권과 보험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농협금융 자회사들의 순이익 기여도를 보면 은행과 증권은 각각 60%대, 40% 정도다. 그 뒤를 농협생명, 농협손보 순으로 잇고 있다. 비교적 여러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그룹의 전체 순이익을 견인한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의 기여도가 88%에 달한다. 그룹의 은행 실적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전자재료, '오너가 절반 참여'…사외이사 파워는 미약
- [2024 이사회 평가]흥아해운, 입김 센 경영진…내부거래 견제 '낙제점'
- [IPO 모니터]달바글로벌, 고심끝 '코스피행'…조단위 밸류 기대감
- [Market Watch]"직상장 어렵다"…대형 증권사 스팩합병 사활
- [Rating Watch]기로에 선 이마트24, '이마트 보증' 효과 볼 수 있나
- [2024 이사회 평가] 카페24, 감사위원회 구성 눈길…체계 개선 나설까
- [Rating Watch]HMM, 한신평 '긍정적' 아웃룩 획득…타 신평사도 동참할까
- [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
- [thebell note]'공기업' HUG의 숙명
- '금융당국 우려' HUG, 신종자본증권 재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