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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녹십자, A+급 공모채 시장 데뷔전 성공…6000억 밀물경쟁률 6대1, 실적 호조·투자 축소에 긍정적 평가...스플릿 해소 '호재' 부각

김수정 기자공개 2021-05-04 09:27:21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3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A+, 안정적)가 신용등급 변동 이후 처음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3년물과 5년물로 총 1000억원을 모집하는 게 목표였는데 실제 파악된 수요는 목표금액을 6배 웃돌았다. 두 트랜치 모두 모집금액이 마이너스(-) 가산금리 구간에서 모두 찼다.

투자자들은 우수한 지난해 실적과 줄어드는 투자 규모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지긴 했지만 이를 신용도 악화로 보는 투자자는 드물었다. 오히려 등급 스플릿이 해소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호재로 인식하는 분위기였다.

◇우수한 실적, 투자규모 축소에 긍정적 투심

녹십자는 3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3년물 6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수요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번 공모채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녹십자가 공모채를 발행하는 건 약 2년만이다. 2019년 5월 마지막 발행 당시 녹십자는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600억원씩 발행해 1200억원을 조달했다. 목표금액인 1000억원의 4배 이상 주문이 들어오면서 AA-등급 민평금리를 크게 밑도는 금리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에서 달라진 점은 신용등급이다. 직전 발행 당시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공모채에 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이번 공모채 본평가 이전까지 녹십자는 등급 스플릿 상태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녹십자에 대해 'AA-, 부정적' 등급과 전망을 매기고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등급 하락 이슈가 회사채 흥행을 제약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는 이전보다 더 성공적이었다. 목표금액의 6배에 달하는 60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3년물에는 4300억원, 5년물에는 1700억원 주문이 접수됐다. 트랜치별 경쟁률은 3년물이 7대 1, 5년물이 4대 1 정도다.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는 점 자체보단 스플릿이 해소됐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괜찮았고 향후 투자계획이 크지 않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등급 하락을 두고 투자자들은 오히려 스플릿 상태가 해소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본 것 같다"고 말했다.

◇3년물 -8bp, 5년물 -23bp에 목표 충족

금리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녹십자는 이번 공모채 3년물과 5년물 희망 가산금리 밴드로 '-30~+20bp'를 동일하게 제시했다. 개별민평을 기준금리로 정했다. 아울러 목표금액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올 경우 가산금리 수준을 감안해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금액을 늘기로 해뒀다.

수요예측 결과 두 트랜치 모두 언더(under) 가산금리에 신고금액이 모두 모집됐다. 3년물은 -8bp에 목표한 600억원이 모였고 5년물은 -23bp에 모집금액이 충족됐다. 증액 발행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최대 한도로 발행금액을 늘리더라도 여유 있게 강세 발행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P&I, FN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 4곳이 산출한 녹십자 개별민평 금리는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3년물 1.675%, 5년물 2.410%로 집계됐다. 회사채 청약일 전까지 개별민평이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목표금액 기준 발행금리는 3년물 약 1.6%, 5년물 약 2.2% 수준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이로써 녹십자는 긴장감을 털어내고 A+ 등급 회사채 흥행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 3개월 이내에 개별민평을 내세워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A+ 등급 발행사 중 3년물을 발행한 기업은 12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5년물 발행사 8곳은 모두 강세 발행을 했다.

한편 이번 공모채는 오는 11일 발행된다. 조달된 자금은 모두 채무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녹십자는 올해 우리은행에서 빌린 100억원 규모 차입금과 2016년 발행된 회사채 900억원의 만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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