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생존 전략]공차, 코로나 '위기' 넘는 경쟁력 '풍부한 현금곳간'⑦글로벌 사업 '발목' 일본법인 적자전환…시즌 메뉴, 디지털 역량 강화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1-05-07 11:11:27
[편집자주]
국내 커피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일부 중상위권 업체들은 실적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부는 경영난에 빠져 새 주인을 맞았다. 생존 기로에서 커피전문점들은 비대면 서비스와 디지털 경쟁력 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주요 커피전문점들의 사업 현황과 포스트코로나 시대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6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차코리아(이하 공차)는 수년간 미국과 대만, 일본 등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주력인 ‘밀크티’를 비롯해 커피와 과일음료 등을 아우르는 ‘시즌 메뉴’는 공차의 핵심 경쟁력이다.하지만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악재는 공차의 글로벌 사업에 걸림돌이 됐다. 대만과 일본 등 해외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체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공차의 연결 기준 매출은 1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와 47% 감소한 250억원과 178억원에 머물렀다.
공차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강점인 시즌 메뉴 개발과 더불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마케팅 강화 등 사업성 회복에 필요한 재원도 충분한 상태다. 그간 유지해온 무차입 경영 효과로 312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부채비율도 75.7%에 불과해 재무건전성에 대한 부담도 적은 상황이다.
◇‘적자전환’ 일본, 올림픽 연기 이중고
공차는 2006년 대만에서 출발한 차 브랜드다. 2012년 김여진 전 공차 대표가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으로부터 한국브랜드 판권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 당시만 해도 공차는 한국에 진출한 대만 브랜드였지만 2017년 RTT 지분 69%를 인수하며 글로벌 본사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미국 사모투자펀드 TA어소시에이츠가 기존 주주였던 유니슨캐피탈 등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새 주인이 됐다. 수년간 지분 등에 변화는 많았지만 수장만큼은 2014년부터 김의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시켰다. 현재 공차는 국내 약 700여개 직영·가맹점을 비롯해 대만과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18개 국가에도 145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공차가 일본에 처음으로 진출한 시기는 2015년이다. 당시 공차의 주인이었던 일본계 사모펀드 유니스캐피탈의 현지 네트워크 등이 밑거름이 됐다.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차에 대한 소비가 많은 국가인 만큼 공차의 일본 진출은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 계획이기도 했다.
그러나 공차가 지분 100% 보유한 일본법인은 지난해 22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공차의 전체 실적 증대에 발목을 잡았다. 2019년에 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상반된 결과인 만큼 공차 입장에서는 일본법인의 적자가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7% 하락한 448억원에 머물렀고 부채는 54%나 증가한 218억원에 달했다.
일본법인의 경우 ‘도쿄 올림픽’을 연기할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피해가 컸다는 게 공차의 입장이다. 현재 점포당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차 일본법인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지역 봉쇄와 영업 제한 장기화 등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웠다”며 “도쿄 올림픽도 연기될 만큼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올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어 흑자전환을 다시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품질·비대면’ 역량 강화 ‘든든한 현금’
공차는 일본법인 등 글로벌 실적 하락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시즌 메뉴와 같은 제품 개발과 비대면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할 방침이다.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역량도 한 층 강화할 계획이다.
시즌 메뉴는 공차가 가진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많은 예비 커피전문점 점주들이 공차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공차뿐만 아니라 많은 커피전문점 점주들이 본사에 원하는 건의사항 중 하나가 바로 빠른 시즌 메뉴 개발이다. 계절 등에 따른 신메뉴 출시는 추가적인 매출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시즌 메뉴는 기존 제품 외에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신메뉴를 통해 새로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빠른 시즌 메뉴 개발은 가맹 점주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차는 커피 신메뉴를 비롯해 봄·여름 시즌 메뉴를 개발해 출시한 상태다. 커피의 경우 기존 원두를 리뉴얼해 품질까지 높였다.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등 각 산지별 특색을 살린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키오스크 서비스 강화와 스마트 오더, 배달 프로모션 진행 등 언택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공차 멤버십 앱’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드롭박스 비즈니스(Dropbox Business)를 도입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매장에 제공하는 교육서비스를 E-러닝 앱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공차가 수년간 쌓아온 현금은 이러한 사업 전개에 든든한 재원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차의 현금성자산은 312억원이다. 전년 대비 11% 줄기는 했지만 차입 역시 같이 감소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310억원으로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리스크도 낮은 상태다. 공차의 부채비율은 2017년 122%였지만 이후 지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75.7%까지 줄었다.
공차 관계자는 “올해 지속적인 점포 오픈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는 동시에 신메뉴 개발 등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도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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