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산업용 PDA 포인트모바일, 아마존으로 승승장구매출 기여도 가파른 상승세…전환점 마련 원년
노아름 기자공개 2021-05-11 08:20:5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스마트기기 제조사 포인트모바일이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마존 매출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돼 아마존이 포인트모바일의 2대주주로 올라가는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전평도 나온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인트모바일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8% 증가한 156억원, 영업이익은 602% 늘어난 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지표 등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
2006년에 설립된 포인트모바일은 산업용 모바일 컴퓨터(7개 모델), 핸드헬드 터미널(6개 모델), 블루투스 스캐너(2개 모델) 등 스마트기기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모델 수가 경쟁사에 비해 많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리테일·물류창고·전자상거래 등 유통 뿐만 아니라 제조업, 운송, 도시가스 등 에너지 공급사업자를 고객사로 뒀다.
아주IB투자, 로드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시점은 2018년 1월 무렵부터다. 구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 FI와의 거래대상에 포함됐다. FI들은 포인트모바일이 OEM·ODM 공급을 확대해가며 사세를 키울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제로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FI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듬해 포인트모바일은 수출 비중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내수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프리슈티(Frichti), 레드마트(Redmart) 등 유럽 신선식품 플랫폼 업체도 포인트모바일의 주요 고객사로 꼽히지만 특히 2019년부터 아마존에 스마트기기를 납품하기 시작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마존은 전세계 29개국에 2427곳의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유통공룡이다. 미국과 인도에 물류창고 과반이 분포되어 있는데 포인트모바일은 2019년 미국, 인도, 일본 등의 물류센터에서 사용되는 스마트기기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마존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21억원 상당이다.
이후 코로나19(COVID-19) 본격화로 배송수요가 늘자 아마존 물류센터의 스마트기기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포인트모바일은 올해 목표 연매출(933억원)의 약 40%(400억원 상당)를 아마존에서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실적을 감안한 수치다. 포인트모바일은 올 1분기 약 99억원의 매출을 아마존을 통해 창출했다.
포인트모바일은 아마존과 거래를 시작한 이후 불과 2년여만에 사세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러 협력관계 또한 이어가고 있다. 포인트모바일은 주로 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타겟팅해오다가 아마존의 요청으로 산업용 태블릿PC와 링스캐너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링스캐너의 경우 스웨덴, 이탈리아 등 유럽업체와 새롭게 OEM 계약 물꼬를 트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은 포인트모바일의 실적 이외에도 지배구조 변화도 예고했다. 아마존 공급계약이 늘수록 포인트모바일 주주구성 변화 시기도 빨라지게 된다.
지난해 포인트모바일 주주들은 아마존과 2억달러(한화 약 2200억원) 규모의 납품이 성사되면 신주인수권을 넘기기로 계약했다. 포인트모바일이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바코드 스캐너를 성공적으로 공급할 경우 아마존이 지분을 미리 협의된 행사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가는 게 골자다. 아마존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포인트모바일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양측이 2억달러 납품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시기는 향후 8년이다. 다만 이미 올 1분기에 지난해 1년 한 해의 공급규모를 넘겼을 정도로 공급 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아마존이 포인트모바일의 2대주주로 올라서는 시점은 기존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아마존이 포인트모바일 신주인수권을 취득해 행사하면 아마존의 포인트모바일 보유지분은 148만2618주(17.71%)가 된다. 이를 위해 포인트모바일은 아주IB투자, 로드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보유하고 있던 신주인수권 중 일부를 우선 매입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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