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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브랜드·R&D' 종합컨설팅 시장 넘본다 기술연구소 중심 독자 사업모델 구축, 제조 레시피·마케팅 지원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1-05-12 08:09:5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1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상장 예정인 제주맥주가 맥주 제조를 넘어 제품 개발과 마케팅, 브랜드 관리 등을 지원하는 종합컨설팅사업에 진출한다. 자체 기술 연구소를 활용해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의 기획부터 사후관리까지 아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맥주는 이달 26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총 836만2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최대 2900원으로 242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생산 인프라 확대, 글로벌 유통망 구축 등에 투입된다.

상장 후 계획 중 눈에 띄는 대목은 ‘맥주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맥주 제조와 판매를 넘어 관련 사업에 필요한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독자적인 ‘제조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경영 컨설팅업과 연구용역 서비스업, 판매대행 및 마케팅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제주맥주가 추진 중인 컨설팅 사업의 중추는 맥주 레시피 개발이다.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기획 단계부터 관여해 기존 제품의 리뉴얼 또는 신제품 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초기부터 뉴욕 1위 크래프트 맥주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로부터 제조 기술 등을 전수받은 만큼 관련 노하우를 활용해 맞춤형 자체상표(PB) 상품 및 컬래버레이션 상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맥주 판매를 위한 마케팅 자문과 제품 출시 이후 사후 관리를 지원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제품 디자인을 비롯해 최근 추세로 자리 잡은 브랜드 스토리텔링 등을 고객사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BBQ와 손잡고 신제품 개발 등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제주맥주의 컨설팅 사업은 현재 김배진 기술연구소 소장 겸 최고생산책임자(CPO)를 중심으로 조은영 운영총괄 이사와 권진주 마케팅 총괄 이사 등이 주도하고 있다.

김 소장은 1993년 오비맥주에 입사해 23년간 생산을 담당한 인물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조 이사와 권 이사 역시 각각 삼일회계법인과 하이트진로 프리미엄 브랜드팀 등을 거쳐 현재 자리에 오른 분야별 스폐셜리스트다.

또한 이들은 컨설팅 사업을 위한 시스템 마련 등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체계화된 사업 조직과 운영 방안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소장은 현재 제주맥주의 생산 노하우와 연구 자료 등을 데이터로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기술연구소의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을 통해 맥주 컨설팅 사업에 필요한 레시피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한 제주맥주가 글로벌 진출도 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안정적인 품질관리 능력 강화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현재 컨설팅 사업 등을 전담하는 조직은 없지만 주요 경영진을 필두로 관련 사업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단순히 맥주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한국 맥주시장의 질적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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