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비전펀드 투자 유치 2개월 지연된 사연 1조 투자 두고 기밀유지협약 등에 '사실무근' 해명…미래에셋증권과 IPO 주관 계약 해지할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1-05-27 08:17:39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6일 15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의 야놀자 투자 논의가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야놀자는 숙박 플랫폼 기업으로 10조원 밸류까지 거론되고 있다.야놀자의 이번 투자 유치는 쿠팡의 사례와 비교된다.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바탕으로 계속되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투자를 늘릴 수 있었고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나스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 야놀자도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면 나스닥 상장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야놀자의 투자 유치는 까다로운 조건 속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초부터 투자 제안을 받고 있지만 기밀유지협약(NDA) 위반 등 까다로운 절차 속에 투자 심의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 NDA 위반 문제 탓에 야놀자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고 있다.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투자가 성사되면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나스닥 상장이 추진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의 IPO를 위한 주관 계약도 해지 수순이 예상된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비전펀드와 1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두고 논의 중이다.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프리IPO격의 투자다. 기존 주주들의 구주와 신주를 섞어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비전펀드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펀드로 벤처 투자 펀드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비전펀드 측이 투자 제안을 한 시점은 4월 초다. 당시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놓고 1조원 규모 지분투자를 제시했다. 논의 과정에서 투자 규모가 최대 2조원까지 확대되는 방안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비전펀드는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수차례 진행했다. 1차 심의를 통과한 직후 이번 투자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야놀자는 비전펀드측의 항의를 받았다. 기밀유지협약에 대한 항의로 알려졌다. 5월초에도 다시 한차례 논의가 중단됐다. 언론 보도 이후 야놀자측이 NDA를 깬 것으로 간주되면서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 논의는 현재 2차 투자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일각에선 "거의 도장을 찍은 분위기"라는 말이 흘러나오지만 딜 무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놀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다. 송민규 야놀자 팀장은 "비전펀드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 유치 작업도 사실무근이다"고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IB업계 다수의 관계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유치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투자 규모와 기업가치 등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글로벌 기업들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까지 NDA 위반이 감지되면 딜을 깨는 추세"라며 "야놀자의 경우 NDA가 걸려있고 앞서 한 차례 딜 중단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이같은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야놀자의 투자 유치는 IPO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전펀드는 '나스닥 상장 추진'을 투자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투자를 받게 되면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나스닥 상장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비전펀드가 책정한 10조원 밸류 역시 이 맥락에서 결정됐다. 야놀자같은 비즈니스 모델과 이익수준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코스피보다 나스닥 등 미국 증시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경우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온 고평가 논란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체결한 주관사 계약은 해지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로 목적지를 바꾼 이상 국내 증권사와의 주관 계약은 의미가 없어진다. 앞서 코스닥에서 뉴욕거래소(NYSE) 상장으로 방향을 튼 마켓컬리 역시 삼성증권과 체결한 주관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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