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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오너3세, 에스티팜 지분 팔아 홀딩스 지배력↑ 강정석 전 회장, 350억 현금화…BW 행사로 지분율 늘려

강인효 기자공개 2021-05-27 09:11:16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 오너 3세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보유 중이던 계열사 에스티팜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현금의 절반 이상을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Warrant)을 행사하는데 활용했다. 강 전 회장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율을 2%P 가까이 올리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강 전 회장은 지난 26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에스티팜 주식 37만여주를 주당 9만4860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현금화한 금액은 350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강 전 회장의 에스티팜 지분율은 기존 15.25%에서 13.27%로 1.98%P 하락했다. 그는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1분기 말 기준 32.68%)에 이은 에스티팜 2대주주다.

강 전 회장은 에스티팜 지분 처분으로 마련한 현금(약 350억원)의 60% 정도에 해당하는 200억원을 동아쏘시오홀딩스의 BW에 대한 워런트를 확보하는데 활용했다. 26일 그는 보유하고 있던 22만3274주의 워런트 중 17만2811주에 대해서 권리 행사를 했는데, 워런트 행사가격은 주당 11만6000원이었다.

앞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17년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공모 분리형 BW를 발행한 바 있다. 최초 워런트 행사가액은 주당 12만8500원이었는데, 이를 기준으로 향후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수는 78만주에 달했다. 이는 당시 전체 발행 주식수의 11%가 넘는 물량이었다.

워런트 행사가격은 시가 하락으로 2번 조정되면서 11만6000원으로 낮아졌다. 그 결과 워런트 행사로 발행 가능한 주식수도 2018년 9월 85만9098주(이미 행사한 워런트 물량은 제외)로 늘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분기 말 기준 워런트 총 잔여 물량 84만2042주였다. 이 중 강 전 회장이 17만2811주에 대해 권리 행사를 한 것이다.

강 전 회장의 워런트 행사로 동아쏘시오홀딩스 신주가 발행되면서 그의 지분율도 기존 27.58%에서 29.48%로 1.90%P 상승했다. 그가 향후 추가로 잔여 워런트에 대해서도 권리를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오너인 강 전 회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향후 회사의 성장성에도 베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분리형 BW였던 만큼 워런트만 따로 떼서 매각할 수도 있는데, 에스티팜 지분 처분으로 확보한 현금을 워런트 권리 행사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26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종가 기준)는 워런트 행사가격보다 높은 12만2500원이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입장에서도 강 전 회장이 워런트에 대한 권리를 행사한 결과 재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강 전 회장이 워런트 권리 행사로 사용한 200억원가량의 현금이 회사로 유입되면서 향후 미행사된 BW의 사채(Bond)에 대한 부채를 줄이는데 이 현금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신주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부채 비율도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언급하기에는 상당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이번 워런트 권리 행사는 오너이자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내린 의사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홀딩스) 창업주 고(故) 강중희 회장의 장남인 강신호 회장의 4남이다. 그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최대주주로, 동아쏘시오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에스티팜 등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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