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 투심 악화에도 올 첫 공모채17일 수요예측, NH증권 대표주관…'부정적' 전망에 A급 하락 우려도
오찬미 기자공개 2021-06-15 14:30:4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4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척블루파워가 올 들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달 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주관사도 1곳만 배정했다. NH투자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을 맡아 발을 맞춘다.삼척블루파워는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면서 투심을 모으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간신히 AA-등급을 사수하고 있지만 A급으로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석탄 발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낮아진 점도 부정적이다.
◇민간 석탄발전사 중 회사채 활용 '유일'…조달 목표액 1조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500억원 안팎의 규모로 자금 모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7일 수요예측에 나서기 위해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민자 석탄발전사 중 유일하게 회사채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이슈어다.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외부 차입금 중 약 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할 계획을 밝히면서 당분간 꾸준히 공모 시장에서 자금 수요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200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하면서 2024년 준공까지 8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할 전망이다. 건설 기간 중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다수의 증권사와 발행금액을 상회하는 인수확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자 이탈로 차환 재원 마련에 실패한 경우 증권사가 대신 부족분을 매입하는 형태의 신용 보강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해 3월 포스파워일 당시 공모채를 발행했지만 미매각을 겪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직후 수요예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5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기준금리가 수요예측 전날 하락하면서 밴드 상단을 웃도는 금리대에 400억원의 신청만 채웠다.
지난해 9월 두번째 공모채 조달에서는 1000억원 모집에서 160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달라진 투심을 확인했다. 금리메리트를 두둑히 제시한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였다. 대표주관사도 6곳이나 선정해 IR에 공을 들였다. 석탄화력발전은 국가 기간사업이기에 안정성이 좋고 친환경설비를 설치한다는 점을 강조해 투자자를 설득했다.
◇탈석탄 흐름에 시장 투심 '외면'…A급 강등도 촉각
올해에도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삼척블루파워는 '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데, 석탄발전의 경제성이 약화되고 사업전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최근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받았다.
정부가 글로벌 신기후체제의 흐름에 따라 석탄발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환경급전 도입과 석탄총량제 실시 등 석탄발전에 대한 비우호적인 정책이 이어지면서 투심도 사그러들었다.
LNG 대비 석탄의 연료비 단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2014 년 초 LNG의 25%에 불과했던 유연탄 연료비 단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96%에 도달했다. 다시 6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자석탄발전사들은 적정투자보수를 포함한 총괄원가를 보상받지만 정산 전 영업실적으로 총괄원가를 전부 회수할 수 없는 경우 실적 저하로 연결된다. 2020년과 같이 저유가, 비우호적인 전력수급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재무 안정성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올해 다시 NH투자증권에 대표주관을 맡기면서 시장성 조달을 재개했다. 시장 분위기가 AA-급 이슈어에 우호적이라 판단하면서 6월 초에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리가 인상되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포석도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2011년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자석탄발전사다. 2014년 포스코에너지가 동양시멘트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후 2018년 EPC사 등에 지분을 매각했다. 2021년 1분기말 기준 농협은행이 54.53%, 포스코에너지가 29%, 두산중공업이 9%, 포스코건설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