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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삼척블루파워, 'ESG 허들' 봉착...신용도 하락 위기한신평 '부정적' 아웃룩 부여…기관 투자자 '탈석탄' 기조

남준우 기자공개 2021-06-07 13:47:5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탄 발전소 운영을 위해 설립된 삼척블루파워가 태생적 한계로 'ESG 허들'을 넘지 못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향후 석탄 산업 관련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부정적' 아웃룩이 달렸다.

건설 기간 중에는 사전에 맺은 협의로 회사채 발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업 운영 이후에도 회사채 조달이 필요한 만큼 차환 리스크가 커졌다.

◇석탄발전소 운영 위해 설립된 회사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신용등급(AA-)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금융사들이 ESG 기조에 맞춰 '탈석탄'을 채비함에 따라 자본시장 접근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한 조치다.

삼척블루파워는 2011년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자석탄발전사다. 2014년 포스코에너지가 동양시멘트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후 2018년 EPC사 등에 지분을 매각했다. 2021년 1분기말 기준 농협은행이 54.53%, 포스코에너지가 29%, 두산중공업이 9%, 포스코건설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석탄발전은 원자력 발전과 함께 '기저부하 발전'으로 분류된다. 기저부하 발전이란 시간과 계절의 변동에 따른 발전량 변화가 가장 낮아 연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발전을 의미한다. 전력 수급에 있어 중요하다는 점과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지분투자 등이 AA급 신용도에 반영됐다.

현재 삼척블루파워는 설립 목적에 맞게 강원도 삼척시에 4조8790억원 규모의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8월 착공했으며 올해 4월말 기준 공정률은 40.01%다.

◇발전소 사업비, 80% 타인자본

삼척블루파워 삼척석탄화력발전소(1050MWx2기) 사업
<자료 출처 : 한국신용평가>

다만 최근 정부를 비롯한 금융사들의 탈석탄 기조에 따라 자본시장 접근성이 약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삼척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 중 자기자본 비율은 9758억원(20%)에 그친다. 나머지 3조9032억원(80%)는 타인자본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이 중 1조원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3일 기준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9년 9월 3년물 500억원, 2020년 3월 3년물 500억원, 9월 3년물 1000억원 등이다.

2024년 준공까지 8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상업 가동 이후에도 매년 연간 최대 36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 발행할 계획이다.

삼척블루파워에 따르면 건설 기간 중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다수의 증권사와 발행금액을 상회하는 인수확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이탈로 차환 재원 마련에 실패한 경우 증권사가 대신 부족분을 매입하는 형태의 신용 보강이다.

◇운영 기간 중 차환 리스크…아웃룩 반영

문제는 운영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차환 리스크다. 매년 1금융권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3600억원으로 설정돼 있으며 만기는 3년으로 제한된다.

향후 차환을 위한 회사채 발행도 힘들지 않겠냐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석탄발전에 대해 비우호적으로 돌아선 만큼 향후 회사채 투자자 유치가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국민연금기금 투자제한 전략 도입 방안'을 의결하면서 '탈석탄' 운용 정책을 선언했다. 향후 석탄 채굴 및 발전 산업에 대해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연금이 '탈석탄' 카드를 꺼내들자 금융사를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탈석탄 금융'을 외치고 있다. 대체적으로 △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참 △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 인수 중단 △ 석탄발전소 건설에 쓰이는 일반 채권 인수 중단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 기간 중에는 기존 협의로 조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며 "다만 ESG와 어긋나는 발전 방식인 만큼 운영 기간 중 추가 투자자 유치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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