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미매각 악몽 지웠다…수요 확보 무난 [Deal Story]경쟁률 1.6배수, 금리매력 부각…대표주관사단 확대, 흥행에 '만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21 14:21: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설욕전을 치렀다. 3월 공모 회사채 발행 당시 미매각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투자수요를 충분히 확보했다. 이번 공모채도 우려가 적지만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발전소 완공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소로 꼽혔다.회사채 흥행에 만전을 기울였다. 대표주관사를 6곳이나 선정하면서 IR에 특히 공을 들였다. 석탄화력발전은 국가 기간사업이기에 안정성이 좋고 친환경설비를 설치한다는 점을 강조해 투자자를 설득했다. 금리메리트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핵심적 요인이다.
◇1000억 모집에 1600억 주문 확보
삼척블루파워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 단일물로 1000억원이다. 결과는 양호했다. 모두 160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모집금액 기준 조달금리는 개별민평 금리 대비 +26bp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삼척블루파워는 공모희망금리밴드로 -30~+30bp를 제시했다. 밴드 내에 주문을 충분히 확보한 셈이다.
설욕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삼척블루파워는 올해 3월 공모채를 발행할 당시 미매각을 겪었다. 500억원 모집에 40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공모희망금리밴드 내에에서는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모희망금리밴드 최상단인 +15bp보다 한참 높은 +30bp에 확정가산금리가 정해졌다.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에 따르면 14일 기준 삼척블루파워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1.94%다. 반면 AA- 등급민평금리는 1.53%다. 40bp 이상 차이가 난다.
◇공 들인 IR, 우려 불식시켰다
이번 수요예측도 우려가 적지만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발전소를 다 짓고나면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완공까지 갈 길이 멀다. 신용등급이 AA-로 우량하지만 투자자를 잡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발전소를 짓고 있기에 투자는 이뤄지지만 이익은 내지 못하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며 “국가 기간산업이기에 안정성이 매우 좋은 데다 친환경발전소로 지어지기에 우수하다는 점을 투자자에게 부각시키기 위해 IR에 특히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삼척블루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1050MW규모의 발전기 2기를 짓고 있다. 완공시점은 1호기가 2023년 10월, 2호기는 2024년 4월이다. 총 사업비는 4조8790억원으로 이 가운데 1조원을 회사채로 조달하기로 했다. 공모채 발행의 중요성이 큰 이유다.
완공되고 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전력산업 특성상 사업안정성이 매우 높으며 정산조정계수 정산방식에 따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3년 이상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이에 따라 삼척블루파워는 대표주관사단을 증권사 6곳으로 대폭 늘렸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KB증권 등이다. 인수단은 없다. 기존에 NH투자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던 것과 대비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세일즈 역량이 한층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척블루파워는 이번 공모채를 25일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데 모두 쓰인다. 인수수수료율은 발행금액의 15bp, 대표주관수수료는 3b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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