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IRP 관리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연금 운용 정보 제공 대가로 받아왔던 운용관리 수수료와 계좌 관리 및 보관 대가로 받던 자산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삼성증권의 '돌발' 행보에 타 증권사도 속속 수수료 무료에 동참했다. 기존 고객 이탈을 우려해 너도나도 앞다퉈 관리 수수료 0원을 내세웠다.
증권사의 IRP 수수료 무료 선언이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계좌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0.2%에서 많게는 0.5% 넘는 금액이 매년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회사로 계좌를 옮기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증권사들은 왜 밑지는 장사를 택했을까. 단순히 은행, 보험사가 점유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자 한 선택은 아니다. 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더라도 돈을 벌 방법이 있으니 이 방식을 택했다.
사실 퇴직연금 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엔 관리 수수료만 있는 게 아니다. 퇴직연금 계좌에 상품을 담으면 증권사는 수수료의 일부를 챙겨간다.
상품 수수료만 챙기더라도 수수료 무료로 인한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다는 계산을 마쳤다. 수수료 무료를 선언하고 고객을 늘리면 마진이 늘어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 수수료 마진을 늘릴 방법은 또 있다. 바로 계좌 내 편입 상품을 자주 교체하도록 하는 거다. 증권사들이 최근 들어 퇴직연금 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 가능하도록 한 게 이해가 간다.
IRP 계좌에서 ETF 투자가 가능해진 건 2012년부터다.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서야 관련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일부 증권사에선 퇴직연금에서 ETF를 거래하면 상품권도 준단다.
펀드보다 수수료가 낮고 즉각적인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말하며 ETF 투자를 추천하는 이들도 늘었다. 응당 옳은 소리처럼 들리지만 사실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장기투자를 외치며 ETF로 투자하지만 시장 환경이 변화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쉽게 매도 버튼을 누른다. 멀리보면 한 순간이지만 가까이 보면 시장은 변덕스럽게 보인다.
노후를 위해 열심히 계좌를 관리했는데 사실 비용이 더 들고 있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잦은 ETF 매매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연금 자금을 긴 호흡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금 중 일부만 ETF를 활용해 운용할 것을 권한다. 득실을 잘 따져 현명하게 연금 계좌를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 너무 방치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주 샀다 팔았다 하는건 더 나쁜 대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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