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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신한은행, IRP 적립금 가장 많이 늘렸다[업권별 분석]은행업권 IRP 적립금 6.2조 ‘밀물’…타업권 대비 수익률은 부진

이민호 기자공개 2021-02-01 13:12:32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8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에도 은행권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성장에 힘입어 퇴직연금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제도별로는 IRP에 6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확정급여형(DB) 유입액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신한은행은 3조8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이며 은행업권에서 적립금을 가장 많이 추가했다. 모든 제도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였으며 특히 IRP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수익률에서도 은행업권 중 상위에 위치했다.

◇IRP 유입액 DB 첫 추월…DB 성장세 둔화 지속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0년말 은행업권 사업자 12곳의 총 적립금은 130조436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말보다 17조8486억원(15.9%) 늘었다.


은행업권은 이 기간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 33조7498억원의 52.9%를 유입하며 시장지배력을 과시했다. 은행업권 점유율은 51.7%로 0.2%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증권업권 점유율(20.5%)은 0.5%포인트 증가했고 보험업권 점유율(27.8%)은 0.7%포인트 감소했다.

제도별로는 IRP가 성장세를 지속했다. 은행업권 IRP 적립금은 23조8549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6조2580억원(35.6%) 증가했다. 이는 DB 유입액(6조789억원)이나 확정기여형(DC) 유입액(5조5117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IRP 적립금은 2017년 가입대상이 자영업자, 교사, 공무원 등으로 확대되면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업권이 선제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며 2020년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로 유입된 IRP 적립금(9조107억원)의 69.5%(6조2580억원)를 끌어들여 시장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DB의 경우 63조8939억원으로 제도별로 가장 큰 적립금 규모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10.5%로 가장 낮았다. DC 적립금은 42조6877억원으로 14.8%의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DB에서 DC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늘고있는데다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매력이 반영됐다.

은행권 주도 시장성장 지속…’IRP 라이징스타’ 신한은행 유입액 1위

은행업권 사업자별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12곳 퇴직연금 사업자 중 1곳을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업권을 통틀어 은행업권은 적립금 유입액 상위에 다수 안착했다.

신한은행은 한 해 동안 3조7966억원을 유치하며 은행업권 사업자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전체 사업자 중에서도 유입액 1위를 기록한 삼성생명(4조6570억원)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IRP에서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1조6715억원을 끌어들였고 DB와 DC에서도 각각 1조840억원과 1조411억원을 모으며 상위에 안착했다.

최근까지 신한은행은 사업장 규모가 큰 대기업 등 법인고객에 강점을 가진 사업자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신한은행이 보유한 DB 적립금 규모(11조9930억원)는 은행업권 중에서 가장 많으며 전체 사업자 중에서도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삼성생명(27조8429억원)과 현대차증권(12조6837억원)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IRP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 제도 1위인 KB국민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 다음으로 많은 3조5821억원을 유치했다. KB국민은행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DC와 IRP에서 여전히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은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틀어 DC와 IRP에서 각각 9조238억원과 6조4647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한 최대 사업자다. 개인고객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DC와 IRP가 주도하는 퇴직연금 시장 성장세에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외에 하나은행은 DB에서 은행업권 사업자 중 가장 많은 1조1100억원을 유치했다. IBK기업은행은 DC에서 1조1784억원을 끌어들이며 선전했다. 제주은행은 은행업권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제주은행 적립금은 164억원으로 708억원 줄었다.


타업권 대비 수익률 부진…신한은행 DB·DC ‘두각’

은행권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20년 1월 1일~2020년 12월 31일) 제도별 단순평균 수익률은 다른 업권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원리금 보장 상품을 중심으로 대부분 적립금을 운용하는 은행업권 특성상 증시 호황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린 다른 업권보다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업권 DB 수익률은 1.55%로 증권업권(2.11%)이나 보험업권(1.90%)보다 낮았다. DC 수익률은 증권업권(6.28%)이나 보험업권(2.99%)보다 낮은 2.40%를 기록했다. IRP 수익률의 경우 2.98%로 보험업권(2.39%)보다는 높았지만 증권업권(5.73%)에는 미치지 못했다.

은행업권 중에서는 적립금 유입액이 가장 많았던 신한은행이 수익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DB(1.96%)와 DC(3.19%)에서 은행업권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포함한 퇴직연금 펀드 편입비중을 높이면서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IRP에서는 DGB대구은행 수익률이 3.99%로 가장 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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