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HDC, 리스크 '경고등'[지속가능발전소 리포트]②공정위 시정명령 처분 코아스 상위권…산업재 영역 리스크 부각
이돈섭 기자공개 2021-06-29 08:30:0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주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 점수가 가장 높아진 기업은 HDC로 나타났다. HDC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HDC의 ESG 리스크가 높아진 것은 그룹 계열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얽혀 있다. HDC만큼은 아니지만 HDC현산 역시 최근 2주간 ESG 리스크 점수가 급등했다.가구업체 코아스와 방송 서비스 업체 KT스카이라이프가 HDC 뒤를 이었다. 코아스는 약 3년간 하도급 업체 대금을 뚜렷한 이유 없이 깎은 것이 문제가 됐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최근 다른 업체와 송신료 및 사용료 부문에서 마찰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리스크로 불거졌다. 이들 기업 대부분이 ESG 요소 중 S (사회) 분야에서 리스크 확대가 도드라졌다.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 7일~6월 20일) 종합 ESG 리스크 점수가 가장 커진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HDC인 것으로 나타났다. HDC의 ESG 리스크 점수는 2.7점으로 최근 2주간 1.6점 올랐다. 지속가능발전소는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의 뉴스를 분석해 ESG 각 영역의 리스크를 점수로 환산해 종합 ESG 리스크 점수를 0점에서 5점 사이로 환산하고 있다.
최근 2주간 HDC의 ESG 리스크가 급증한 것은 HDC의 계열사인 HDC현산이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영향이다.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었던 한 건물이 붕괴해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HDC현산이 붕괴된 건물이 자리 잡은 재개발사업 구역 시공사로 참여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책임론이 부상했다.
경찰은 HDC현산이 이번 사고에 끼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회사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한편, 업무 관계자들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지속가능발전소는 HDC에 사업장 안전보건 위반과 불공정 관행, 공급망 리스크 부분 등 3개 영역을 비롯해 도덕성과 투명성 등 지배구조(G) 영역에도 리스크 점수를 부여했다. HDC의 ESG 리스크 점수는 2.7로 높음(High) 단계에 해당한다.
지속가능발전소는 HDC현산에 대해서도 HDC와 같은 영역에 대해서 리스크 점수를 부여하는 한편, 소비자 문제와 지역사회 문제 등에도 각각 점수를 더하면서 S 영역 리스크 점수를 3.6으로 매겼다. 도덕성과 리스크 관리 부실 등 G 영역에도 리스크 존재를 확인하면서 ESG 리스크 점수는 3.3으로 뛰어올랐다. 리스크 점수 3.3은 아주 높음(Very High) 단계에 속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가구업체 코아스도 종합 ESG 리스크 점수가 기존 0점에서 1.5점으로 상승했다. 2015년 9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모두 20차례에 걸쳐 정당한 이유 없이 후려쳤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명령 및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불공정 관행과 공급망 리스크 등 사회 분야 리스크로 지목된 것.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콘텐츠 사용료 갈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가 SBS 신규 주문형 비디오(VOD) 공급을 중단하면서 두 회사 간 재송신료 및 콘텐츠 사용료 마찰음이 수면 위에 올라왔다. KT스카이라이프 인수 과정을 밟고 있는 현대HCN 하청노동자가 노동조합에 가입하자 출퇴근 차량지원을 못받게 됐다는 뉴스도 근무환경 리스크로 인식했다.
한편 지속가능발전소는 언론 매체에 표출된 기사 수를 산업 섹터별로 집계하기도 하는데, 기사 수가 가장 많았던 산업 섹터는 산업재 영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간 산업재 섹터 기사 수는 396개였다. 정보통신기술 177개, 자유소비재 제조 108개가 그 뒤를 이었다. 기사 수가 가장 적었던 섹터는 상업 및 전문 서비스로 이 기간 기사 수는 14개에 불과했다.
지난 2주간 종합 ESG 리스크 점수가 높아진 '톱 10'은 HDC와 코아스, HDC현산, KT스카이라이프, 광동제약, 서희건설, 넥센타이어,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콜마, 홈캐스트 순이었다. 이들 기업의 ESG 리스크 점수는 많게는 1.6점, 적게는 0.8점씩 올랐다. HDC·코아스·HDC현산·KT스카이·서희건설·넥센타이어·한국지역난방 등 대부분 S 리스크가 부각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돈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사각지대
- [거버넌스 리빌딩]인탑스 2세 오너십 구축 관건…이익 터널링 비판도
- [이슈 & 보드]견제장치 없는 푸드나무 이사회, 새주인 맞아 전면개편
- [거버넌스 리빌딩]부상하는 3세 체제…대원산업 저평가 둘러싼 논란
- [거버넌스 리빌딩]삼영전자, 창업주+일본계 거버넌스 순항 끝 결말은
- [거버넌스 리빌딩]'현상유지 경영' 모토닉…3세에 거는 기대감
- [거버넌스 리빌딩]신도리코, 몸집보다 큰 현금성 자산…승계도 관건
- [thebell interview]"외국인 기용으로 이사회 다양성 업그레이드"
- [2024 이사회 평가]영원무역홀딩스, 이사회 명과암 뚜렷…정보접근성 호평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트럼프통' 영입한 삼성전자…향후 행보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