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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HDC, 첫 공모채 간신히 완판…강세 발행 역시 실패800억 모집에 1020억 주문…광주 재개발건물 관련 압수수색 등 악재 영향 관측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29 13:51:2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가 2019년 인적분할 이후 처음 나선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간신히 미매각을 면했다. 간신히 모집액을 채웠을 뿐 아니라 금리도 상단에 가까운 수준에 형성됐다.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한 1억 달러를 차환하기 위해선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싸늘한 투심 앞에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전망이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 '한 자릿 수'...증액 가능성 불투명

HDC는 2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이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간신히 미매각을 면하는 데 그쳤다. 전체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1020억원으로 집계됐다. 만기별로 살펴보면 3년물에 800억원, 5년물에 22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 등이 주문을 내며 간신히 미매각은 면했다. 하지만 각 트렌치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수는 각각 한 자릿 수에 그치면서 2019년 인적분할 이후 처음 나선 수요예측에서 체면을 구겼다.

올해 HDC현대산업개발과 HDC현산EP 등 그룹 계열사가 공모채 시장에서 순조롭게 흥행에 성공한 것과 사뭇 다른 결과다.

HDC의 실적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금리 메리트도 상당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불거진 기업 관련 이슈가 투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지난 광주 재개발 건물 붕괴 사고 등으로 주력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HDC그룹 전반에 걸쳐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HDC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출입은행의 요구에 따라 올해 1억 달러를 조기 상황하기 위해서다. 원활한 상환을 위해선 이번 공모채로 조달하는 자금을 최대로 늘려야했지만 만만치 않게 됐다.

◇3년물 +25bp, 5년물 +24bp에서 모집액 충족

금리 측면에서도 공모희망금리 밴드 상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아쉬움이 크다. HDC는 이번 공모채의 희망금리밴드를 3·5년물 모두 등급민평 수익률 평균 대비 ‘–30bp~+30bp’로 제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3년물 목표금액은 +25bp에서 모두 모집됐다. 5년물의 경우 모집액 200억원이 +24bp에서 모두 충족됐다. 최근 공모채 발행에 나선 대부분의 이슈어가 강세 발행에 성공하는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지난 22일 기준 A+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년물 1.871% 2.575%다. 이를 감안하면 HDC 의 이번 공모채 발행금리는 3년물 2.1%대, 5년물 2.8%대 내외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6월에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경험한 삼척블루파워에 이어 HDC 역시 싸늘한 투심을 확인하면서 ESG 지표를 기반으로 한 회사채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척블루파워 역시 수요예측을 앞두고 석탄 발전에 대한 자본시장의 수요가 차갑게 식으면서 주문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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