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 금감원 '정정' 전화위복 기회됐다 델타 변이발 사업 호재+크래프톤 경쟁 무산…기관 “공모가 저렴해 졌다”
이경주 기자공개 2021-06-30 14:03:2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D바이오센서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전화위복 기회를 가져다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기관수요예측을 연기한 사이 글로벌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주력제품인 신속항원진단키트 스탠다드큐(STANDARD Q) 매출이 한층 탄탄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같은 이유로 피어그룹 주가가 급등했다. 공모가가 그만큼 저렴해졌다고 평가받는다.
경쟁 빅딜이었던 크래프톤이 금감원 정정요구로 수요예측이 미뤄진 것도 호재다. 기관 수요를 온전히 독점할 수 있게 됐다.
◇델타바이러스 영국·러시아 등 일감염자 수만명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는 최근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저렴한 공모주로 재평가 되고 있다. 금감원 정정 요구를 계기로 공모가는 크게 낮춘 반면 사업적으로 새롭게 호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SD바이오센서는 올 6월 11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밸류를 4조6263억~5조3466억원으로 최초 계획(6조9229억~8조9159억원)보다 2조원 이상 낮췄다. 기간수요예측일도 6월 10~11일에서 7월 5~6일로 조정했다.
그 사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이하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됐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으로 최근 4주 코로나19 확진자 중 델타변이 감염률은 인도가 97.4%, 싱가포르는 94.6%, 영국은 91.2%, 러시아는 88.5%를 차지하고 있다.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 접종이 무력화되는 상황이다. 영국의 경우 성인 84%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지만 이달 26일 확진자 1만8270명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이후 가장 많은 일확진자수다. 대다수가 델타 변이 감염자였다.
변이 확진자 선별을 위한 진단키트 수요가 다시 급증할 수 있는 상황이다. SD바이오센서는 신속항원진단키트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요 급증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스탠다드 큐는 델타 변이도 선별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탠다는 큐가 델타 변이 선별에도 쓰이고 있기 때문에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수치화해 전망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씨젠 등 피어그룹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씨젠은 SD바이오센서보다 실적과 경쟁력면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고 있지만 역시 델타 변이 수혜주로 거론돼 주목받고 있다.
정정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씨젠 기준주가는 6만1600원이었다. 기준주가는 신고서 제출일(6월 11일)로부터 최근 한 달 간 주가들에 평균을 낸 값이다. 그런데 씨젠 6월 28일 종가는 8만3800원으로 기준주가보다 36% 상승해 있다.
그 만큼 SD바이오센서 공모가는 저렴해지게 된다. 델타 변이 호재를 반영하지 않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에 적용된 PER(주가수익비율)도 4.41~5.09배로 시장친화적이었다고 평가받았다. 씨젠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씨젠은 신고서 제출일(6월 1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2589억원이었다. 이를 최근 1년치 순이익(6332억원)으로 나누면 PER은 5.15배가 된다. 그런데 씨젠 PER은 현재(28일 종가) 6.9배로 더욱 높아져있다. SD바이오센서 PER(4.41~5.09배)과의 간극이 더욱 벌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정을 통해 밸류를 파격적으로 낮춘 데다 델타 변이발 사업호재가 겹치면서 공모가가 예상보다 더욱 저렴해졌다고 판단한다”며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빅딜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과 경쟁 악재도 해소
같은 초대형 IPO인 크래프톤과 경쟁을 피하게된 것도 호재다. 크래프톤은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공모액이 4조6075억~5조6035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라 경쟁딜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SD바이오센서는 금감원 정정 요구 탓에 수요예측일을 7월 5~6일로 미루면서 공교롭게 크래프톤과 기관 수요를 두고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SD바이오센서 공모액(5598억~6469억원)도 상당했기 때문에 일각에선 기관들이 양자택일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두 빅딜은 경쟁률이 기대보다 저조해 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금감원이 크래프톤에게도 이달 2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맞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크래프톤이 7월 셋째주나 넷째주 사이로 수요예측일을 미룰 것으로 보고 있다. SD바이오센서 수요예측일정보다 2~3주 늦은 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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