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통합 LCC 지배구조, 액션 플랜은 ‘아직’통합 대한항공 자회사 예정, 지분구도 구축 구체적 방안 미정
김경태 기자공개 2021-07-05 09:26:5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장고 끝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PMI) 계획안을 확정했다. 시장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던 저비용항공사(LCC) 지배구조는 통합 대한항공이 거느리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해당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세부적인 방법론은 최종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1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실사와 PMI 구축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통합 대형항공사(FSC)가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를 자회사로 두기로 큰 원칙을 정했다. 하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정하지는 않았다.
현재 지분구조에서는 단순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는 것만으로는 '한진그룹 오너가·산은→한진칼→통합 대한항공→통합 LCC'로 이어지는 구도를 구축하기 어렵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로 거느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자연스럽게 통합 FSC의 자회사가 된다. 문제는 한진그룹의 LCC 진에어다. 대한항공이 아닌 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최대주주로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산은과 한진그룹은 통합 후 지배구조에 대한 고민이 컸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올 3월 기자간담회에서 빅딜 후 최종 지배구조에 대해 2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이번에 확정한 방안 외에 한진칼이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LCC를 각각 자회사로 거느리는 방식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산은과 한진그룹이 계획한 지배구조를 만드려면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게 불가피하다. 우선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에 진에어를 매각하거나, 통합 FSC에 진에어 지분을 넘기는 방안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경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나 통합 대한항공이 진에어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은이 한진칼에 유증 등을 통해 지원한 금액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쓰이고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이 지연될수록 진에어 지분 인수에 금액을 활용하는 건 힘에 부칠 수 있다. 진에어 보통주의 6월30일 종가는 2만1100원이다. 시가총액은 9495억원이다.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보유한 2536만9007주(56.38%)의 가격은 5353억원이다.
이 때문에 산은과 한진그룹은 계획한 지배구조 구축을 시도하되 시장 상황과 법률·재무 요인 등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위기가 점차 회복된다면 통합 대한항공의 실적과 재무가 상당한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꼭 지분을 넘기는 것뿐 아니라 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추진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뿐 아니라 기업결합신고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신고 연구용역기간을 연장했다. 오는 10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역 결과 검토까지 고려하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초 기업결합신고 발표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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