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통합 앞두고 '급 낮춘' 정비·캐빈본부기존 장영일·구자준 전무 6년만 퇴임, 신임 류재훈·현일조 상무 임명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11 10:30: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정비본부와 캐빈본부의 수장을 교체했다. 새로운 본부장은 각 본부의 휘하 부서를 이끄는 임원이 나란히 임명됐다. 두 본부를 이끄는 임원의 직급은 이번 인사로 한 단계 낮아지게 됐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2021년도 인사에서 류재훈 정비기획담당 상무를 정비본부장으로, 현일조 캐빈서비스 기획담당 상무를 캐빈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두 임원의 직급은 상무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아시아나항공의 정비본부와 캐빈본부 수장 직급이 내려가게 됐다. 정비본부의 경우 2014년에는 권오호 전 상무가 맡았었다. 그가 이듬해 승진한 뒤 전무 직급이 유지됐다. 장영일 전무가 2016년 신임 본부장으로 임명됐고 작년 12월말까지 이끈 뒤 퇴임했다.
캐빈본부의 경우 명칭이 서비스본부이던 시기부터 2011년부터 전무 직급이 맡았다. 이번 인사에서 에어부산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한태근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서비스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상무이던 2010년 서비스본부장이 됐다. 이듬해 전무로 승진했다.
그 뒤 서비스본부장은 줄곧 전무가 역임했다. 한현미 전무가 2013년부터 수장을 맡았다. 서비스본부는 2015년 캐빈본부로 개편됐다. 정비본부와 마찬가지로 2016년 새로운 본부장 체제에 돌입했다. 구자준 전무는 장 전무처럼 6년간 부서를 이끌고 물러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12월말 인사에서 자회사를 포함해 고위 직급 임원을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정비본부와 캐빈본부의 수장 변화도 이런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의 경우 한창수 사장이 물러나고 정성권 중국지역본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임명됐다.
이 외에 박세창 사장이 아시아나IDT에서 떠났다. 빈자리는 서근식 상무가 맡는다. 한태근 사장이 퇴임한 에어부산 대표 자리는 안병석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담당한다. 에어서울은 조규영 사장이 퇴임하고 조진만 상무가 취임했다. 아시아나에어포트는 오근녕 부사장을 대신해 남기형 아시아나항공 상무가 이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사를 발표하며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라 밝혔다. 다만 정비본부와 캐빈본부가 항공사 운영을 위한 핵심 현업부서라는 점에서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직급 조정'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항공정비(MRO)사업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빅딜 발표 후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다. 양사가 합쳐지면 국내 전체 항공기의 76%에 달하는 정비 물량을 차지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 MRO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만드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은 아직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의 정비 조직을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양사가 최종적으로 합병되면 조직 통합 등 변화가 불가피하다. 대한항공의 정비본부장은 황인종 전무로 아시아나항공보다 직급이 높다.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 이수근 부사장이 정비본부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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