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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현대차그룹, SRI채권 발행 선도…비금융기업 존재감[DCM/SRI]롯데·SK 바짝 추격, 여전채 비중 감소…ESG경영 의지 강조 수단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05 13:31:1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금융 민간기업이 잇달아 SRI채권 발행대열에 합류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을 따라잡진 못했다. 현대커머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가 일찌감치 SRI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 들어 비금융 계열사까지 합류한 덕분이다.

개별 기업 순위에서도 비금융 기업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상위 10위권 안에 다수 포진됐다. 지난해 여전사 등 금융기업 일색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재계 최대 화두로 부상하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SRI채권을 발행해서다.

◇현대차그룹, 제조가 끌고 금융이 밀고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이 SRI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SRI채권을 2조1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SRI채권을 발행한 계열사는 모두 6곳에 이른다. 녹색채권 발행사가 5곳, 1조9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커머셜은 1500억원 규모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비금융 계열사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올 들어 현대제철, 현대자동차, 기아가 SRI채권 발행대열에 합류하면서 이전과 달리 비금융 계열사 발행비중이 더 커졌다. 모두 1조2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금융 계열사 SRI채권 발행규모는 9000억원이다.

롯데그룹과 SK그룹, LG그룹이 현대차그룹의 뒤를 이어 최대 발행그룹으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SRI채권을 모두 1조58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SK그룹과 LG그룹 발행량은 각각 1조2480억원, 1조100억원이다.

올 들어 비금융 기업의 참여가 대폭 늘어났다. 2018년 원화 SRI채권 시장이 개화했을 때는 KDB산업은행 등 은행이 주도했다. 2019년에는 한국전력공사그룹이 선두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KB금융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선두를 다퉜다. 비록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금융 계열사만 SRI채권을 발행했다.

SK그룹도 마찬가지다. SK그룹은 2019년 SK에너지가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비금융 제조기업 사상 최초 발행 타이틀을 썼지만 2020년 발행량이 없었다. 그러다 올 들어 SK종합화학과 SK하이닉스, SK건설 등이 잇달아 SRI채권을 발행했다.

◇LG화학 두각, 비금융기업이 여전사 압도

2021년 상반기 SRI채권을 발행한 기업은 모두 민간기업과 금융사는 66곳이다. 이밖에 신용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자산유동화증권으로 SRI채권을 발행했다. 이들까지 합치면 모두 68곳이 된다.

신용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제외하면 LG화학이 최대 발행사로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올 2월 지속가능채권으로 모두 8200억원을 발행했다.

2위부터 4위까지 여전사가 이름을 올렸다. 신한캐피탈, 우리카드, 롯데캐피탈이 5000억원대로 SRI채권을 발행했다.

개별 발행사를 기준으로 봐도 비금융 민간기업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현대제철, SK하이닉스, 현대오일뱅크, 현대자동차, 롯데물산, SK가 상위 10위에 들었다.

인증기관 관계자는 “ESG경영이 재계 최대 화두로 부상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SRI채권을 발행하고 있다”며 “SRI채권이 ESG경영 의지를 보이는 주요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RI채권 시장에서 일반 회사채 비중도 대폭 확대됐다. 올 들어 발행된 SRI 일반 회사채, 여전채, 자산유동화증권은 각각 9조2840억원, 4조3700억원, 3조411억원이다. SRI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사는 신용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뿐이다. 지난해 SRI 여전채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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